삼성서울병원, ‘급성뇌졸중환자 치료 프로토콜’ 선도 모델 제시
삼성서울병원, ‘급성뇌졸중환자 치료 프로토콜’ 선도 모델 제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0.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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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급성 뇌졸중 진료시스템(STAT)’ 안착 성공
의료진은 상시 대기, 인공지능모델은 예후 예측
동맥내 혈전제거술 적용범위도 기존보다 확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김형준 교수가 뇌졸중환자의 뇌 MRI를 보며 설명하고 있다.

필수의료가 중요한 보건의료사안의 하나로 떠오르면서 뇌졸중 치료시스템 개선과 발전을 위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뇌졸중은 증상이 나타나면 적어도 3시간 내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시술과 치료를 받아야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인공지능 등의 첨단기술이 뇌졸중 치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이 새롭게 개정한 이른바 ‘삼성 급성 뇌졸중 진료시스템’을 선보이며 뇌졸중 치료에 선도적으로 발벗고 나섰다.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이하 센터)는 뇌졸중환자 진료 운영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개정한 치료시스템(Samsung Thrombolysis code in Acute ischemic stroke Treatment, 이하 STAT)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밝혔다.

STAT는 뇌졸중 의심환자 발생 시 119 구급팀이 핫라인으로 직접 신경과 당직의에게 연결되는 단계부터 환자 도착 후 각 진료부서가 신속 대응하는 단계까지 포함한 시스템으로 급성뇌졸중환자에 365일 24시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센터는 이를 위해 급성 뇌졸중전담팀에 참여하는 영상의학과, 신경외과, 신경과 교수 및 의료진이 24시간 대응하고 있다. 응급실에도 전용병상 3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뇌졸중 집중치료실도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센터는 이 과정에서 환자 상태를 빠르고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인공지능 모델을 자체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모델은 환자의 뇌 MRI와 MRA를 자동으로 분석해 ▲뇌경색 부위 및 크기를 정밀하게 측정 ▲허혈성 병변 신호를 바탕으로 뇌경색 발생 시각을 예측 ▲측부순환을 자동 평가 ▲치료할 경우와 하지 않을 경우 환자의 예후가 어떻게 될지를 예측한다. 또 혈관 폐색 원인이 되는 혈전 상태를 예측, 의사의 빠른 치료 결정을 돕는다. 이와 관련한 논문은 7편, 특허도 10개 출원했다는 설명이다.

영상의학과 전평 교수(오른쪽)와 신경외과 연제영 교수(왼쪽)가 혈관조영실에서 뇌졸중환자 시술을 하고 있다.

나아가 센터는 표준진료지침을 개정해 ‘동맥내 혈전제거술’의 적용범위를 확대, 보다 많은 환자가 급성기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동맥내 혈전제거술은 스텐트를 삽입해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시술로 약물(혈전용해제)로 혈전을 녹이는 방식보다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이다.

기존에는 국내 지침에 따라 ‘증상 발현 24시간 이내 환자’ 중에서 ▲허혈성 손상부위가 크거나 ▲CT에서 뇌손상도 점수(ASPECTS)가 6점 이상으로 높은 경우 ▲확산강조 MRI에서 허혈 손상부위가 70ml 이하인 경우에만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STAT에서는 허혈 손상부위가 70ml 이하에서 100ml 미만까지 치료 기준을 넓혔고 기존에 치료가 어려웠던 ▲더 작은 동맥에 폐색이 발생한 환자 ▲기저동맥 폐색이 발생한 환자 ▲증상 발현 24시간 초과부터 72시간 이내 환자로 범위를 확대했다.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많이 치료하고 불가피한 후유장애가 생기더라도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란느 것.

이번 뇌졸중 치료 프로토콜 개정을 주도한 신경과 김형준 교수는 “우리 센터는 서울 동남권 지역 급성 뇌졸중 치료를 책임지고 있으며 지속적인 시스템 구축과 최신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급성 중증뇌졸중 진료 운영을 강화했다”며 “이러한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어 보다 많은 뇌경색환자가 적극 치료받아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날이 앞당겨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방오영 뇌졸중센터장(신경과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는 지난 20년 동안 국내에서 뇌졸중 치료에 대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앞으로도 뇌졸중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이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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