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취지는 어디에…복지부 정신질환 사업 갈 길 잃었다
본 취지는 어디에…복지부 정신질환 사업 갈 길 잃었다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3.10.09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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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료기관 평가사업, 참여기관 절반 불합격
정신질환 인식개선사업도 일회성 행사에 그쳐
이종성 의원(국민의힘)

신종감염병의 출현과 각종 사건사고 등으로 국민 정신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지만 정작 정부의 정신질환 관련 사업들은 제 몫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의원(국민의힘)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공받은 ‘정신의료기관 평가사업’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3년마다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평가사업에 참여한 정신의료기관들의 합격률이 매우 저조했다.

설치과: (1주기)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에 설치된 정신건강의학과, 개방병상만 있는 있는 의료기관에 설치된 정신건강의학과. (2주기~)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에 설치된 정신건강의학과(출처=보건복지부 국회자료 편집)

현재 기준으로 4주기에 접어든 정신의료기관 평가사업은 2021년 47.6%, 2022년 62.5%의 합격률을 기록해 최근 2년간 평가에 참여한 정신의료기관 약 절반이 합격을 하지 못했다. 또 정신건강의학과를 설치한 의료기관만을 종합한 설치과 평가에서는 1주기 95.8%, 2주기 68.8%, 3주기 44.8%로 시간이 지날수록 합격률이 급감했다.

정신의료기관 평가사업은 상호경쟁 유도를 통해 양질의 정신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의무 시행되고 있었지만 10년이 넘게 지난 현재 오히려 초창기보다 합격률이 저조하면서 사업 본연의 취지가 달성되지 못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신의료기관 평가사업 실적이 저조한 것에 대해 특별한 인센티브가 없고 반복적으로 평가에 탈락하거나 불성실하게 임해도 아무런 불이익이나 제재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022년도 정신질환 인식개선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당일 행사 내용 

한편 정신질환 인식개선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도 정신질환 인식개선’ 사업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정책 방향성 수립 및 대국민 정신건강증진 촉진을 위해 ‘대국민 정신건강포럼’을 발족하겠다고 했으나 복지부는 일회성 행사로 마무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종성 의원은 “복지부의 두 사업 모두 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양질의 정신질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인센티브 도입 등 보완점을 구상해 제도가 본 취지에 걸맞게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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