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한쪽으로 침이나 음식물을 질질...안면신경마비 의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한쪽으로 침이나 음식물을 질질...안면신경마비 의심하세요!
  •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0.16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한쪽 눈을 감지 않아요!” “한쪽으로 침을 계속 흘려요!”

강아지나 고양이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며 병원을 방문하는 보호자들이 있다. 바로 안면신경마비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안면신경은 뇌줄기 뒤쪽에서 얼굴로 지나가는 신경을 말한다. 얼굴 여러 곳에 분지해 안면근육의 움직임, 침샘과 눈물샘의 분비에도 관여한다. 안면신경이 마비되면 안면근육을 움직이지 못하거나 움직임이 감소하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들은 ▲입술처짐 ▲눈꺼풀반사감소 ▲안면비대칭 ▲눈꺼풀 깜빡이지 못함 ▲편측 침 흘림 ▲편측으로 음식물 흘림 등이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이 계속되면 눈을 감지 못해 각막궤양이 생기거나 침 흘림이 지속돼 입 주변으로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왜 일어날까? 가장 흔한 원인은 특발성이다. 특발성은 원인이 불분명한 경우이다. 특발성 안면신경마비는 아무런 신체적 변화 문제도, 특징적인 증상이나 사건도 없이 갑자기 나타난다. 두 번째로 들 수 있는 원인은 외상에 의한 손상이다. 대부분은 귀염증이 심해 귀수술(외측이도 절제술 Zepp’s, 전이도적출술 TECA)을 했을 때 나타나게 된다. 이밖에도 진드기마비, 중증근무력증, 급성다발성신경절염. 뇌염,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같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종양세포가 안면신경을 누르거나 신경절에 종양이 생겼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강아지나 고양이가 외이염을 오래 앓았다면 염증이 안쪽까지 진행돼 중이염·내이염에 의해서도 안면신경마비가 나타날 수 있다. 고양이는 귀 내 폴립이 압박하거나 염증으로 진행되면서 안면신경마비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했을 때는 이도검사가 필수이다. 혈액검사·신경계검사도 필요하다. 또 중이염, 내이염과 골종양 등을 파악하기 위해 CT검사나 뇌의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MRI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는 원인이 되는 질환을 진단한 후 이에 맞춰 진행한다. 동시에 각막궤양 예방을 위해 안약을 같이 사용한다. 신경회복속도를 빠르게 해주기 위해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추천된다. 침술요법으로 안면근육을 자극하고 혈액 및 에너지 순환을 촉진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약침을 쓰거나 추나마사지를 통해 안면부위 주변으로 마사지를 해주면 안면신경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안면신경마비로 한방치료를 받는 환자의 모습.
안면신경마비로 한방치료를 받는 환자의 모습.

강아지·고양이의 안면신경마비는 증상발생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회복에 도움이 많이 된다. 특발성의 경우 예후는 좋은 편이다. 안면신경마비는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천천히 회복되기도 하고 영구적으로 증상이 남기도 한다. 회복하는 시간을 당겨주기 위해서 보조적으로 한방치료를 병행하고 이차적인 문제들을 잘 조절해준다면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