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몸에 볼록한 혹이! 양성종양일까? 악성종양일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몸에 볼록한 혹이! 양성종양일까? 악성종양일까?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0.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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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 몸에 혹이 잡혀요!”

필자의 동물병원에 이런 증상으로 방문하는 강아지가 많다. 대부분 중년 이상 강아지들이다. 강아지는 나이가 들면 몸에 혹이 잘 생긴다. 다행스럽게도 양성종양인 피지샘종양과 지방종이 흔하다. 피지샘종양은 꽃양배추를 닮았으며 지방종은 만졌을 때 말랑말랑하다. 그런데 혹이 말랑말랑하다고 해서 보호자가 지방종으로 단정하면 안 된다. 이런 말랑한 종양 중에서는 악성종양 즉, 암일 확률이 높은 비만세포종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간에는 비만세포종에 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흔히 비만세포종이라는 이름만 듣고 비만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비만세포종은 비만과 관련이 없다. 비만세포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히스타민, 헤파린 등을 함유한 과립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알레르기 항원에 반응하면 과립과 염증매개물질을 방출하면서 염증반응을 보인다. 이 비만세포가 피부나 피부 이외의 조직에서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발생한 종양이 비만세포종이다.

강아지에게 발생하는 대부분의 비만세포종은 위에서 언급했듯 악성종양이다. 주로 몸통과 사지말단에 비만세포종이 발생한다. 점막피부에 발생하면 더 공격적인 양상을 보이며 전이될 가능성이 커진다.

비만세포종은 진행속도가 빠르고 보이는 것보다 더 깊을 수 있다. 방치 시에는 종양이 점점 부어오르며 빠르게 전이된다. 이 때문에 강아지 몸에 혹이 잡히면 빠르게 동물병원에 방문해 진단받아 보는 것이 좋다.

비만세포종의 치료는 수술적인 절제가 가장 먼저 고려된다. 비만세포종을 제거할 때는 종양에서 주변 정상조직까지 포함해 넓게 절제한다. 제거된 종양은 조직검사를 진행한다. 만약 종양이 이미 전이돼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항암치료를 진행한다. 반려동물마다 항암제에 치료반응이 달라 수의사와 충분하게 상담한 후 진행한다.

비만세포종 진단은 매우 간단한 편이다. 마취를 해 조직을 떼어내야 하는 다른 종양과는 달리 세침흡인검사(FNA)로 마취 없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만세포종은 세포질에 과립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삿바늘로 찔러 세포를 채취하면 현미경으로 관찰이 가능하다. 따라서 주요 장기의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나이가 많은 노령견에게도 부담이 덜하다. 만약 비만세포종이 맞는다면 검사 시 현미경으로 세포질에 과립을 가진 비만세포 특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비만세포종의 경우 암세포만 대상으로 사멸시키는 항암제가 개발돼 있어 조기진단 해 치료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다. 만약 반려동물이 수술이나 항암치료 등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다른 약물들을 이용해 임상증상 완화를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비만세포종을 비롯한 종양은 면역력 저하, 호르몬 불균형, 비만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요인을 가진 반려동물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보호자가 평소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 힘쓴다면 비만세포종뿐 아니라 다른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세심한 건강관리가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의 행복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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