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움츠러든 혈관, 보온 신경써야
찬바람에 움츠러든 혈관, 보온 신경써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0.2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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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부위별 환절기 건강관리법

환절기에는 신체 곳곳에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날씨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하지만 절대 가볍게 넘겨선 안 될 증상도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환절기 건강을 위해 신체 부위별 관리법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환절기에는 신체 곳곳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환절기에는 심뇌혈관부터 관절까지 생각보다 많은 신체 부위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의 경우 관리 소홀 시 자칫 건강이 악화될 수 있어 더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심뇌혈관…보온 철저히, ‘독감예방접종’ 꼭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은 수축하고 혈압은 상승한다. 또 혈액점도가 증가하면서 혈관을 막는 혈전이 생성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는 “갑자기 찬바람을 쐬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노인과 기저질환자는 모자, 스카프 등으로 보온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독감도 복병이 될 수 있다. 그간 다수의 연구를 통해 독감에 걸릴 경우 심뇌혈관질환위험이 올라간다고 보고됐다. 이해영 교수는 “독감예방접종은 심뇌혈관질환의 중요한 방어수단으로 늦어도 11월 안에는 접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눈…외출 시 선글라스, 안구건조증엔 온찜질

찬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 눈물층이 깨지면서 나타나는 반사적 현상이지만 심해지면 눈가 피부가 짓무르고 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안과 이현수 교수는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찬바람을 막고 눈가에 고인 눈물은 손수건으로 흡수하듯 닦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온찜질(하루 1~2회, 5~15분간)을 권장한다. 이현수 교수는 “마이봄샘 입구를 막고 있는 기름찌꺼기를 제거하고 눈물 증발을 막아 안구건조증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며 “세정액으로 눈꺼풀 가장자리까지 청소하면 증상 개선에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호흡기…천식 등 기저질환 철저히 관리

별다른 호흡기질환이 없으면 위생관리와 마스크만 잘 착용해도 호흡기건강을 지킬 수 있다. 단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자의 경우 입원이 잦아질 만큼 증상이 심해져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권혁수 교수는 “기관지는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면 수축하는 성질이 있어 환절기가 되면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치료를 소홀히 하지 말고 특히 증상을 악화시키는 감기, 독감에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 환절기에는 요가, 수영 등 실내운동을 권장한다.  

■피부…보습제 바르고 샤워습관 개선

환절기 피부는 수분공급이 가장 중요하다. 차고 건조한 환경은 피부장벽을 무너뜨리기 때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박창욱 교수는 “특히 아토피피부염·건선환자는 일반인보다 수분이 더 빨리 감소해 증상이 심해진다”며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수분공급의 기본은 보습. 특히 전문가들은 세라마이드(피부각질층의 지방과 유사한 지질성분)를 포함한 보습제 사용을 권장한다. 샤워습관과 실내환경도 개선해야 한다. 미온수로 샤워하고 때수건으로 피부를 문지르지 않는 것이 좋다. 실내온도는 18~21도, 습도는 40% 이상으로 유지한다.

■장…국물음식 적당히, 식사는 규칙적으로

쌀쌀해지면 국물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염분섭취량이 증가한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지은 교수는 “염분 과다섭취는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을 초래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국물은 적게 먹고 반찬은 상대적으로 싱겁게 조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활동량 감소 역시 장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김지은 교수는 “활동량이 줄면 장의 움직임도 둔해진다”며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원활한 배변활동을 위해 물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관절…무릎담요 활용, 운동 꾸준히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 주변조직이 경직되고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해 비교적 가벼운 자극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정형외과 장기모 교수는 “특히 퇴행성관절염환자는 관절의 뻣뻣함과 통증이 더 심해진다”며 “보온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무릎담요를 덮거나 귀가 후 온찜질, 반신욕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다. 활동량이 줄면 근력이 빠져 관절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질 수 있기 때문. 장기모 교수는 “운동은 관절의 유연성 회복과 근력약화 예방에 어떤 약보다 효과적”이라며 요가, 수영, 포크댄스, 의자를 잡고 하는 스쿼트운동, 밴드를 이용한 근력운동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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