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떨어진 환절기 속 ‘대상포진’ 주의보
면역력 떨어진 환절기 속 ‘대상포진’ 주의보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0.26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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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저하 시 바이러스 재활성화되며 발생
발진 일어나면 72시간 이내 치료 시작해야
예방 위해 60세 이상부터 백신 접종 권장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누구나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관련 증상을 알아두고 발생 시 72시간 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교차가 큰 요즘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무리한 일을 경험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때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척추후근 또는 뇌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가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신경절과 신경을 따라 퍼지면서 해당 신경이 지배하는 피부분절에 발진과 통증을 일으킨다. 학계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중년이나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나 과로·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20·30대 젊은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박성희 교수는 “대상포진은 고령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졌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누구나 생길 수 있다”며 “피부발진과 함께 심한 통증이 동반되며 일부 환자에서는 발진이 호전된 후에도 통증이 지속돼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상포진의 전조증상은 고열·몸살과 발진이 일어날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화끈거리고 바늘로 찌르는 듯하며 가렵기도 하다. 스칠 때는 더 아프기도 하다. 증상은 2~3일 정도에서 1주일이 넘게 지속될 수 있으며 이후 피부발진이 일어난다. 피부병변이 발갛게 일어나다가 물집 또는 화농처럼 변한 후 궤양을 형성한다. 그러다 딱지가 되고 아무는데 반흔 또는 색소침착·탈색 등의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피부병변은 대개 중앙선을 넘어 반대 측으로 넘어가지 않으며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신경분절을 따라 발생한다. 대개 통증이 발생했던 부위에 생기고 통증은 피부병변이 치유되는 동안 점점 감소하지만 지속 또는 증가할 수 있으며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드물게는 감각증상 외 운동신경을 침범하기도 한다. 손발근육이 약화되고 복부팽만이 올 수 있다. 얼굴과 귀 쪽에 침범할 경우 통증과 피부병변 외에도 청력손실·어지럼증·안면마비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우용 교수는 “증상의 심각한 정도와 연령에 따라 회복 정도가 다르다”며 “면역력이 심하게 결핍된 사람들, 이를테면 에이즈(AIDS)환자나 장기이식 때문에 면역력이 억제된 사람들에게서는 전신병변·전신통증이 나타나거나 내장·뇌·척수·망막 등에 병변이 발생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발생 후 4개월이 지난 후에도 지속되는 통증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한다. 대상포진을 앓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피부병변이 치유됐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 

지속기간은 사람마다 달라 수개월, 수년에서 평생을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고령이거나 초기 대상포진 시기 통증·병변 등이 심한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대상포진치료는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과 영양공급을 해주는 것이 기본이다. 무엇보다 발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바이러스제제는 일주일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나 때에 따라서는 약간 연장할 수 있다.

이우용 교수는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높아 보이는 경우 적극적인 통증억제를 위해 진통제 외에도 반복적인 신경차단술을 시행할 수 있다”며 “이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됐다면 신경차단술은 크게 효과가 없을 수 있어 신경병증성 통증에 대한 여러 약물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60세 이상 성인에서 백신 1회 접종을 권장한다. 대상포진을 앓았더라도 재발우려가 있어 회복 후 6~12개월이 지나면 접종하는 것이 좋다. 재발위험을 낮추고 재발 시에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면역저하자나 임산부는 접종이 제한돼 있어 의사와 상의 후 접종해야 한다.

박성희 교수는 “대상포진은 지속되는 심한 통증으로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될 수 있어 초기에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암환자·항암치료환자·장기이식환자·당뇨환자·에이즈환자·면역억제제복용환자, 고령 등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일반인보다 대상포진에 취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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