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의료의 위기, 디지털 헬스케어로 극복”
“보훈의료의 위기, 디지털 헬스케어로 극복”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0.28 1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제30회 보훈의료학회 종합학술대회’ 개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오늘(28일) 중앙보훈병원에서 제30회 보훈의료학회 종합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 보훈의료영역에서도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됐다. 보훈병원의 문호 확대와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디지털전환을 시도, 스마트병원으로의 도약을 꾀하게 된 것. 보훈의료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에 적합한 디지털전환 전략을 보다 활발히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이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오늘(28일) 중앙보훈병원에서 ‘2023년 제30회 보훈의료학회 종합학술대회’를 개최, 그간의 학술성과를 공유하고 여러 전문가와 함께 보훈의료의 디지털전환 전략과 발전방안 등을 모색했다.

학회 준비를 이끈 유근영 중앙보훈병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병원에서의 디지털전환은 의료서비스 혁신을 이루는 핵심사안”이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보훈의료 특성에 맞는 스마트병원, 디지털전환과 관련한 활발한 토론과 정보 교류가 이뤄져 보훈의료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포지엄 후에는 이영성 좌장의 주도 아래 질의응답시간이 진행됐다. 오성진 정책실장이 공공병원의 스마트병원 전략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보훈의료의 위기를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극복하자.”

학술대회의 첫 문을 연 ‘디지털 헬스케어&스마트병원에 대한 보훈병원의 미래’ 심포지엄. 좌장을 맡은 중앙보훈병원 이영성 디지털전환 자문위원(충북의대 교수)은 심포지엄의 핵심메시지를 힘 있게 전달했다.  

이에 발맞춰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가 첫 구원투수로 보훈병원의 성공적인 디지털전환을 향한 조언에 나섰다.

황희 대표는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한 혈당관리서비스 등 카카오헬스케어가 시행 중인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기술 구축에 먼저 집중하기보다 디지털기술로 혜택을 줄 수 있는 대상, 즉 타깃을 먼저 명확히 설정하라”고 조언했다.

황희 대표는 보훈병원 환자들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대상을 설정하는 것이 기술 고민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희 대표는 “최근 당뇨환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인 만큼 카카오헬스케어는 병원 밖, 즉 일상에서의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 당뇨환자들을 서비스 대상으로 설정, 여러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혈당관리서비스를 구축했다”며 “보훈병원 역시 환자들의 어떤 부분을 디지털기술로 줄일 수 있을지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서비스 대상을 설정하고 그 이후 기술 구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디지털기술이 환자에게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에 관해서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현장에 몸담고 있는 의료진이 가장 잘 알 수 있다”며 기술 구축 시 현장의 의견을 기업 측에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발표자로 나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오성진 정책실장 역시 ‘선택과 집중’을 핵심전략으로 언급했다. 

오성진 정책실장은 “우리 병원이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이 어딘가에 집중해 예산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전략이 중요하다”며 “일산병원은 2020년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지원사업을 통해 일찍이 스마트병원의 옷을 입었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개선점을 파악하며 서비스 제공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성진 정책실장은 병원이 확보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며 디지털전환은 병원 안팎으로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성진 정책실장은 보훈병원 역시 공공병원인 만큼 디지털전환이 병원 안에서만 이뤄질 것이 아니라 병원 밖, 즉 지역사회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그는 일산병원에 적용한 24시간 생체징후 모니터링 반지형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소개하면서 “반지에 내재된 센서가 심박수, 심전도,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하며 이 데이터는 클라우드를 통해 자동 전송, 환자들이 집에 있어도 의료진이 24시간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훈의료영역에서도 물론 디지털전환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중앙보훈병원 임상의료정보팀 최하연 팀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인공지능 영상분석 및 임상진단 결정지원 ▲원격모니터링 ▲원격의료 ▲모바일앱 ▲음성인식시스템 등 그간 중앙보훈병원이 시행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들을 소개했다. 또 정부과제로 수행 중인 인공지능(AI)기반 의료시스템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을 기반으로 향후 6개 보훈병원 간 신속한 응급이송 및 진료체계 구축 시나리오를 설명, 보훈의료의 디지털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하연 팀장은 중앙보훈병원이 추진한 디지털헬스 서비스들을 소개하며 그간의 성과와 노력들을 전달했다.  

최하연 팀장은 “중앙보훈병원은 2021년부터 스마트병원 도입을 추진, 관련 노력을 지속하며 환자도 의료진도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을 구축해가고 있다”며 “오늘 해주신 조언들이 스마트병원을 향한 보훈병원의 발걸음에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보훈병원은 국가유공자뿐 아니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도 다하고 있다. 이에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코로나 전사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현 서울대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기금교수)이 ‘공공보건의료에서의 보훈병원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쳤다. 

정은경 교수는 감염병 전담병원,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 재택치료 협력병원 등 팬데믹기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사회를 지킨 보훈병원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하며 또 다른 신종감염병에 대비한 보훈병원의 감염병 관리방안을 제시했다.

정은경 교수는 "신종감염병은 언제 어떻게 올지 예측이 불가하기 때문에 평소 감염병 대응매뉴얼을 탄탄하게 구축해 위기 시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감염병 감시 ▲감염예방관리 ▲감염병 관리 인력 및 시설 강화 ▲감염병 연구 ▲요양병원, 요양원 감염관리 강화 ▲중앙, 권역별 감염병 대응체계 참여 등을 보훈병원 감염병 관리방안으로 제시했다.

정은경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기간 보훈병원이 수행한 역할들을 짚어보며 또 다른 신종감염병 대비를 위한 감염병 관리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특히 정은경 교수는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에서 감염병 피해가 큰 만큼 보훈병원의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 보다 철저한 감염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근영 병원장은 “보훈병원이 국가적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적극 동참하며 공공의료와 분리돼 독자적으로 발전하는 보훈의료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게 됐다”며 “국가유공자 진료와 더불어 공공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보훈병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모두 심도있게 고민하고 그 중요성을 되새기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총평했다.

한편 보훈의료학회는 1993년 창립 이후 꾸준히 학술대회를 개최, 6개 보훈병원 간 친목 도모를 꾀하고 보훈의료영역의 학술적 성과를 발표·공유함으로써 보훈의료 발전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향을 제시해왔다. 특히 올해는 30주년을 맞이한 해로 보훈병원이 직면한 위기를 인지하고 이를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극복하고자 산업계와 학계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