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리언 왁싱, 무작정 하면 안 돼요
브라질리언 왁싱, 무작정 하면 안 돼요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11.01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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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게 뽑으면 피부자극·염증 유발
음모 유무보단 개인 습관 영향 커
왁싱용품 재사용, 장갑착용여부 확인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브라질리언 왁싱의 질병 예방효과는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으며 잘못 하면 오히려 피부자극, 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브라질리언 왁싱(제모)이 위생적이고 냄새를 예방한다고 생각해 시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특히 예민한 부위인 만큼 무리해서 털을 뽑거나 화학성분이 함유된 제모크림을 사용하면 피부자극, 염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현대사회는 개인의 위생관념과 위생수준 자체가 높아져 기생충에 의한 피부감염병 유병률이 매우 낮다. 따라서 악취나 위생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음모의 유무가 아니라 자주 씻는 습관처럼 개인의 습관과 더 관련 있다.

오히려 털은 땀, 먼지, 세균 등이 외음부를 통해 질에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고 물리적인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특히 외음부는 물리적 자극이나 외부 노출로 인해 다른 질환이 생기기 쉽다. 하지만 브라질리언 왁싱이 질병을 예방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세균감염이 쉬워 질염이 발생할 수 있다.반복적인 왁싱은 피부에 지나친 자극을 줘 피부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의학적인 이유로 음모를 제거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순천향대부천병원 피부과 이설희 교수는 “외음부는 여성의 피부 중에서 가장 예민하고 자극에 취약한 부위인 만큼 잘못된 제모나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왁싱할 경우 접촉피부염, 피부감염, 색소침착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브라질리언 왁싱은 왁스를 녹여 피부에 바르고 굳힌 뒤 떼어내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왁스를 떼어낼 때 털만 떨어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피부자체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왁싱 제품과 관계없이 제모 행위 자체만으로도 피부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다. 또 털 제거과정에서 세균에 감염돼 모낭염이나 심하면 농양이 생길 수 있다.

피부과가 아닌 일반 왁싱숍을 이용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 왁싱숍에서는 제모크림이나 왁스를 사용하는데 이들 제품은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화학적화상이나 알레르기접촉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물리적으로 털을 제거하기 때문에 피부홍반, 색소침착, 모낭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위생이다. 성기 주변은 자극과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 따라서 시술자가 왁싱용품을 재사용하지는 않는지, 장갑은 착용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잘못된 왁싱으로 모낭염 같은 피부감염이 발생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겠다면 왁싱 부위를 청결하게 한 뒤 위생적인 환경에서 하는 것이 좋다. 또 왁싱제품성분이 면포(모낭 속에 고여 딱딱해진 피지)를 형성하지는 않는지, 알레르기 유발성분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밖에도 왁싱 후에는 해당 부위에 심한 자극을 주지 않아야 한다. 왁싱 후에는 피부가 예민해지는 경우가 많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설희 교수는 “브라질리언 왁싱 후 부작용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며 “피부에 상처나 감염이 생긴 채로 오래 방치하면 심한 흉터가 남거나 피부괴사, 심하면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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