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폐암 인식 증진의 달…‘금연, 정기검진’ 잊지 마세요!
11월은 폐암 인식 증진의 달…‘금연, 정기검진’ 잊지 마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1.02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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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은 금연과 정기검진으로 예방과 조기발견이 가능한 암이다. 또 치료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만큼 적합한 치료전략을 찾아 적극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11월은 ‘폐암 인식 증진의 달’이다. 폐암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암 사망률 부동의 1위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2021년 국내 사망원인 통계결과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36.8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더 이상 두려운 암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다른 암에 비해 치료방법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금연과 정기검진으로 얼마든 예방, 조기발견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폐암의 대표적인 원인은 단연 흡연이다. 폐암의 약 70%는 흡연에 의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흡연은 폐암 발생위험을 13배 증가시킨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흡연하지 않는 여성에서 폐암 발생률이 늘고 있어 비흡연자도 안심은 금물이다.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동원 교수는 “비흡연자에서 발생하는 폐암의 원인은 간접흡연, 음식물 조리 시 발생한 연기, 실내 공기오염, 주거환경에서의 라돈 노출 등 다양하다”며 “또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폐암 발생위험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폐암은 어느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증상을 바로 인지하기 쉽지 않다. 보통 폐처럼 큰 장기는 바깥 부분에 증상을 느끼는 감각이 분포돼 있어서다. 증상이 나타나도 감기처럼 기침이 나는 경우가 많아 비흡연자라면 심한 감기로 오인할 수 있다.

조기에 알아차리기 어려운 만큼 폐암은 진단 시 40~45%가 1·2기, 20~30%가 3기, 40% 가량이 4기에 진단된다고 알려졌다. 1~2기는 수술이 가능하다면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다. 4기는 완치를 기대하기보다는 항암치료로 암의 진행을 막고 삶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치료 관리방침을 정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하직환 교수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수술하지 못한다고 해서 치료방침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 등 폐암치료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전략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적극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방법 역시 확실하다. 첫째는 단연 금연. 둘째는 주기적인 폐암검진이다.

폐암은 여러 가지 검사로 진단할 수 있지만 조기발견을 위해 가장 많이 시행하는 것은 저선량흉부CT검사이다. 분당차병원 폐암센터 폐식도외과 정희석 교수는 “흉부의 세부적인 이미지를 볼 수 있고 아주 작은 종양도 탐지할 수 있어 폐암을 조기 발견하는 데 유용하기 때문”이라며 “단 과잉진단의 가능성도 있어 개인의 폐암위험도를 고려해 전문가와 상의 후 검사 시행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만54~만74세 성인 중 폐암 발생 고위험군(30갑년 이상의 흡연력 보유)은 국가암검진에 따라 2년마다 무료로 저선량흉부CT검사를 받을 수 있다. 

과거에 담배를 피우다가 끊은 경우라도 정기검진은 필요하다. 하직환 교수는 “흡연과 폐암 발생 사이에는 약 29년의 간격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며 “만일 20세에 흡연을 시작해 40세에 금연했더라도 60세 이후에 폐암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또 55세 이후부터는 점차 폐암 발생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흡연력이 있는 경우 연 1회 검사받고 위험요인이 없더라도 55세에는 한 번쯤 검사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야외운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주방에 오래 머무는 주부들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생선이나 고기를 구울 때 가능하면 뚜껑을 덮고 조리하고 가스레인지 대신 인덕션 사용을 권장한다. 또 후드 등 환기시설을 가동하고 시설이 미비하다면 창문을 열어 조리 매연이 호흡기로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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