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흔하디흔한 외이염치료, 원인 먼저 알아야 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흔하디흔한 외이염치료, 원인 먼저 알아야 해요!
  •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1.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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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예전 칼럼에서 피부병이나 귓병으로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반려동물이 많다고 언급한 적 있다. 그중 피부병도 많지만 귓병(이하 외이염) 또한 자주 접하게 된다.

귓병은 여러 원인으로 외이·중이·내이에 발생하는 염증의 통칭이다. 그중 반려견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은 바깥쪽 외이도에 발생하는 외이염이다.

외이염 원인은 다양한데 원발감염, 2차감염(가려움증으로 긁어서 손상된 부위에 재감염), 알레르기, 외부기생충, 종양 등이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알레르기에 의한 2차감염이다. 맞지 않는 음식을 먹었거나 노출물질에 의해 외이점막의 보호층이 손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로 인해 피부에 원래 존재하던 균이 급속히 증식해 가려움증, 결절, 각질, 발진 등의 증상으로 진행된다.

특히 몰티즈, 시츄, 닥스훈트, 코커스패니얼, 페키니즈 등과 같이 귓바퀴가 커서 이도를 덮고 있는 강아지들은 외이도 통풍이 원활하지 않다. 이 때문에 타 품종보다 증상이 쉽게 발생하고 더 심각해지는 상황도 많다.

귀점막은 다른 피부 부위보다 연약해서 손상되기 쉽다. 특히 반려견은 길고 꺾여 있어 통풍이 잘 안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알레르기, 외부기생충, 자가손상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염증이 진행되면 심각해지기 쉽다. 염증이 반복되다가 만성화되는 상황도 많다. 외이염이 진행되면 노란색이나 어두운색 귀지가 발생한다. 또 이도점막이 붓고 고름이나 출혈이 발생하며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외이염을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를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병력상 알레르기나 아토피 소인이 있는지, 피부 발가락, 눈 주변 등 다른 부위에 염증이 동반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외부기생충과 상재균의 2차감염을 확인해 그에 맞는 적절한 관리지침과 처방을 내려야 한다. 외부기생충과 2차감염균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밀검이경과 현미경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외이염을 진단받았다면 일반적인 약처방과 외용제 처치를 한다. 또 외이 안에 들어찬 귀지를 깨끗이 제거해 균들의 추가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소인이 있다면 식이제한과 감염원 노출억제를 통해 원인을 최소화한다. 완화되지 않으면 알레르기 정밀검사를 통한 원인확인이 필수다.

외이염이 발생하면 원인을 확인하고 해결하거나 증상완화를 위한 적절한 처방을 진행해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알레르기 원인제한이 필요할 때가 많아 보호자는 이를 명심해야 한다.

지혜로운 외이염 치료원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알레르기, 외부기생충, 2차감염 등 원인을 확인 후 처방한다.

2. 외이 상태악화를 막기 위해 귀지를 제거한다.

3. 완치 시까지 3~4주 정도 치료받아야 하기 때문에 안내에 따라 통원한다.

4. 알레르기가 의심되면 무엇보다 식이제한이 중요해 안내에 따라 음식을 제한한다.

원인은 뒤로 한 채 증상만 치료하면 지속해서 재발하기 일쑤고 말 못 하는 반려동물들의 괴로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보호자들은 귀에서 심한 냄새가 난다고 동물병원을 찾아오지만 필자는 그간 얼마나 간지럽고 괴로웠을지 반려동물들의 고통이 걱정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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