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배려심과 자상한 마음, 7명의 생명에 전해져
깊은 배려심과 자상한 마음, 7명의 생명에 전해져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11.0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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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영 씨,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에서 심장·폐장·간장·신장·안구 기증
조미영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조미영 씨가 심장, 폐장, 간장, 신장, 안구를 기증하고 하늘의 천사가 됐다고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0월 1일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에서 조미영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좌·우), 간장, 신장(좌·우), 안구(좌·우)를 기증, 7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고 밝혔다.

조미영 씨는 9월 24일 어지럼증을 느껴 병원에 갔지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뇌출혈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뇌사상태가 됐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별에 가족들은 많이 힘들어했지만 조미영 씨가 생전에 기증 관련 뉴스를 보며 ‘우리가 저런 일이 생기면 고민하지 말고 기증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조미영 씨의 남편은 오늘 당장이라도 사망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이야기를 듣고 기증을 할 수 있는지 물었다. 가족들 역시 기증 결심에 동의하고 사랑하는 엄마이자 아내가 한 줌으로 재가 되는 것보다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살아 숨 쉬는 것이 조미영 씨가 바라는 일일 것이라고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 다른 누군가를 위해 기증하자고 약속한 기증자와 그 약속을 이뤄주고자 기증에 동의해 주신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소중한 생명나눔의 실천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장기조직기증원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조미영 씨의 남편 이철호 씨와 딸 이현주 씨의 마지막 인사다.

■조미영 씨의 남편 이철호 씨와 딸 이현주 씨의 인사

이철호 씨 : 가슴 속에서 항상 옆에 있다고 생각하며 살게. 아이들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우리 잘 지내고 있는지 지켜봐 줬으면 좋겠어. 얼마나 예쁘게 잘 키우는지.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면 신랑 고생했다는 말 듣고 싶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

이현주 씨 : 엄마 딸이어서 행복했고 앞으로도 잊지 않고 늘 기억 하면서 살게. 엄마, 사랑하고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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