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 번? ‘슬릭백 챌린지’, 부상으로 가는 지름길 될라
나도 한 번? ‘슬릭백 챌린지’, 부상으로 가는 지름길 될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1.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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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염좌, 아킬레스건염, 슬개건염 등 부상위험↑
슬릭백 동작은 방향을 전환하며 점프하는 동작이 위주인 춤으로 섣불리 도전하면 발목과 무릎 등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슬릭백’ 춤이 때아닌 유행을 타면서 부상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슬릭백은 스케이트를 타는 것처럼 양발을 앞뒤로 번갈아 가면서 미끄러지듯이 나아가는 춤. 해외에서 먼저 화제된 후 국내에서도 한 중학생의 챌린지 영상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슬릭백 챌린지가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무심코 도전했다간 몸 곳곳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이다.

가장 흔한 부상은 발목염좌. 양발을 교차하면서 원형으로 돌 때 힘과 방향 조절이 잘못되면 자칫 발목이 꺾일 수 있는 것이다. 순간 통증이 심하다 이내 잦아들면 딱히 치료하지 않지만 만일 인대가 늘어난 채로 아물면 발목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석현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목염좌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특별한 외상 없이도 일상에서 계속 발목을 접질리는 만성발목염좌로 이어질 수 있고 이후 상습적으로 발목이 꺾이는 발목불안정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며 “심하면 발목관절염이 생각보다 일찍 찾아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발목을 삐끗한 후에는 통증이 가라앉더라도 발목상태를 잘 살피고 인대손상 여부를 조기에 점검하는 것이 좋다. 인대가 단순히 늘어나거나 부분파열 정도라면 냉찜질이나 1~2주간 부목고정, 가벼운 발목보조기 착용, 근력재활 등을 통해 회복 가능하다.

또 염두에 둬야 할 부상은 아킬레스건염이다. 슬릭백 동작 후 아킬레스건 부위가 붉어지거나 열이 나면서 붓고 종아리 뒤쪽에 통증이 생긴다면 아킬레스건염을 의심해야 한다. 아킬레스건은 발을 바닥 쪽으로 움직이게 하는 힘줄로 뒤꿈치를 들어올릴 때 강하게 작용하는 근육을 말한다. 평소 운동량이 적은 상태에서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아킬레스건에 심하게 체중이 걸려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이동녕 원장은 “특히 쿠션 없는 신발을 착용하고 슬릭백동작을 반복하면 아킬레스건에 고스란히 충격이 전해져 급성아킬레스건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부상 후에는 얼음찜질로 안정을 취하고 증상이 조금 완화되면 온열요법으로 혈액순환 시켜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무릎부상도 예외는 아니다. 동작 자체가 원을 그리면서 방향을 전환하고 발걸음을 점프하듯 뛰기 때문에 무릎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진다. 이때 무릎에서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총 4개의 인대(좌우 안정성을 지탱하는 내·외측 측부인대와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전·후방 십자인대)가 자극을 받아 심하면 파열될 수 있다.

또 무릎 위 근육과 정강이뼈를 이어주느 힘줄인 슬개건에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슬개건은 무릎관절 앞쪽에 위치한 동그란 뼈에 붙은 힘줄로 슬개골 밑을 눌러 아픈 상태(압통)가 유지되거나 슬개골 바로 아래쪽에서 통증이 느껴지면 슬개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동녕 원장은 “슬개건염은 힘줄을 많이 사용할 때 발생하는데 점프와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슬릭백 동작은 슬개건에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된다”며 “특히 앉았다 일어설 때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 발목과 무릎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쿠션이 들어간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영상으로 공유할 생각이 있더라도 욕심을 부리지 말고 자신의 체력과 몸의 유연성을 고려해 동작의 강도를 서서히 늘려야 한다. 이때도 무리한 점프와 방향전환은 피하고 무릎보호대나 타이핑 등 안전장치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슬릭백 후에는 냉찜질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무릎이나 발목통증 등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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