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설 때 눈앞 흐려지는 ‘기립성저혈압’, 올바른 대처법은?
일어설 때 눈앞 흐려지는 ‘기립성저혈압’, 올바른 대처법은?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1.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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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날 때 머리가 핑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반복되면 기립성저혈압을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지럼증은 전체인구의 20~30%가 한 번 이상 겪는 흔한 증상이다. 그만큼 원인질환도 다양한데 특히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머리가 ‘핑’하고 돌며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기립성저혈압을 의심해야 한다. 최근 기립성저혈압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기립성저혈압환자는 2018년 2만840명에서 2022년 2만4661명으로 5년간 20% 가까이 증가했다.

기립성어지럼증은 일어설 때 순간적으로 어지럼을 느끼는 증상이다. 자율신경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혈압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나타난다.

사람은 일어설 때 보통 500~1000cc의 혈류가 복부나 하지정맥으로 이동하면서 일시적으로 심장으로 돌아오는 정맥량이 줄고 심박출량과 혈압이 감소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변정익 교수는 “정상이라면 자율신경계와 심혈관계에서 보상기전이 나타나 심박수와 말초혈관 저항성을 늘여 혈류량이 증가한다”며 “반대로 보상기전에 이상이 생겨 혈류량을 조절하지 못하면 일어날 때 어지럼증을 겪는다”고 말했다.

기립성저혈압의 대표증상은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빠르게 일어설 때 눈앞이 흐려지고 핑 도는 듯한 어지럼을 느끼는 것이다. 다시 누우면 가라앉는 특징이 있다. 어지럼증 외에도 두통, 뒷목의 통증과 뻣뻣함, 소화불량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몸이 약하거나 증상이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 있고 낙상으로 이어져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심혈관질환과 사망위험도 높아진다. 따라서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 실신으로까지 이어진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기립성저혈압은 환자특성과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비약물치료와 약물치료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비약물치료가 우선된다. 치료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고려대안산병원 신경과 이상헌 교수는  “평소 앉았다가 자세를 바꿀 때 의식적으로 몸을 조심히 움직여야 한다”며 “카페인과 알코올은 탈수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가급적 피하고 충분한 수분과 적당한 염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장시간 서 있을 때는 하지에 정체된 정맥혈류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규칙적으로 근육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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