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만병의 근원이자 중독질환 중 하나이다.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은 뇌를 자극해 끊임없이 담배를 피우도록 유도한다. 따라서 약물의 도움을 받아 중독을 차단하는 것은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새해를 한 달 앞두고 금연을 결심한 사람들이 많다. 이승화 대한금연학회 정보이사(서울DA나운내과의원 대표원장)를 만나 금연치료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 시중에는 여러 종류의 담배가 있다.
담배는 ▲연초 ▲찐담배 ▲전자담배 등 3종류가 있다. 연초흡연율은 감소했지만 모순적이게도 전체흡연율은 증가했다. 모든 담배가 건강에 해롭지만 그중 연초가 가장 치명적이다. 연초는 다른 사람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 흡연은 중독이고 중독은 질환이다. 만일 연초를 끊기 너무 어렵다면 한시적으로 전자담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금연치료제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먼저 금연보조제는 니코틴패치, 껌, 사탕, 등이 있으며 약은 바레니클린 옥살산염(제품명 : 노코틴)과 부프로피온(제품명 : 니코피온)제제 등이 있다. 외국에서는 코에 뿌리는 제형과 들이마시는 흡입제도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에 따르면 환자 스스로 금연을 시도한 경우 금연성공률은 4%에 불과하지만 약물처방이 병행되면 50~70% 정도로 올라간다.
-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제제의 차이는.
두 성분의 작용기전은 같지만 바레니클린의 효과가 더 우수하다. 2016년 코크란 리뷰에 따르면 바레니클린의 6개월 금연성공률이 1.39배 높았다. 또 미국 흉부학회 권고안을 보면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의 6개월 금연성공률이 각각 31%, 25.6%로 나타났다.
바레니클린은 친화도가 높아 수용체에 더 잘 붙고 도파민분비 지속성이 더 우월하며 병용금기약물이 없다. 또 신장에서 대사돼 간 수치가 아무리 높아도 사용할 수 있다. 투석환자도 용량을 줄여 처방할 만큼 안전하다. 1차처방약재가 바레니클린, 2차가 부프로피온이다. 부프로피온은 바레니클린 복용 시 오심과 구역 등 부작용이 심할 때 사용되며 애초에 우울증약으로 개발된 만큼 우울증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처방한다.
- 금연치료제는 언제부터 복용하면 되나.
금연치료제는 금연 시작 1주일 전부터 복용한다. 약은 저용량에서 고용량으로 점차 늘려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금연치료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노코틴, 니코피온 등 금연치료제약값과 진료비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 총 6주 이상 참여하면 1~2주차에 부담했던 약제비와 진료비도 모두 환급받는다.
- 임산부가 금연약을 먹어도 되나.
임산부의 경우 금기는 아니지만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임신을 준비 중이면 충분히 시간을 갖고 금연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가령 충분하지 않은 기간 동안 금연치료제를 복용하면 임신 중 흡연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흡연은 남녀 모두에게 난임을 유발한다. 남성에게 흡연은 정자운동성을 떨어뜨리고 정자량도 감소시킨다.
- 금연치료 자체를 목적으로 병원에 오는 환자들이 많은지.
금연을 목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은 극히 적다. 간혹 병원 금연 포스터를 보고 진료 중 물어보는 사람들은 있다. 이때 환자 분이 흡연을 하기 때문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는 등 질환과 흡연을 연관시켜 설명한다. 이후 치료가 끝나면 금연치료를 시작하자고 권장한다. 신기한 점은 젊은층보다 중장년층이 금연치료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젊은층에 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 니코틴패치나 금연껌을 병용해도 괜찮나.
니코틴패치보다는 바레니클린이 금연효과가 한층 뛰어나 금연약 복용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바레니클린 단독처방보다는 금연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은 자신은 물론 주면인에게도 독이다. 시작이 반이다. 새해부터 금연할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시작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