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부터 무릎까지…김장철, 관절은 아프다
손목부터 무릎까지…김장철, 관절은 아프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1.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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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방치하면 만성화돼…조기진단·치료 중요
맨바닥보다는 의자 권장…중간엔 스트레칭
관절 주변은 무릎담요 등으로 따뜻하게 보호
김장은 손목부터 무릎까지 관절 곳곳에 무리가 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장 후 충분히 휴식을 취했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김장이 한창이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지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2년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직접 김치를 만드는 경우가 37.9%, 가족이나 친척으로부터 얻는 경우가 44.6%로 80% 정도는 아직도 김장을 하는 추세이다.

김장은 무엇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일. 특히 그 과정에서 관절 곳곳에 무리가 가는 만큼 김장할 때는 물론 마친 후에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장 동작은 손목관절을 혹사시키는 동작이 많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질환은 손목터널증후군. 실제로 심평원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손목터널증후군환자는 10월 2만3057명에서 11월 2만5987명으로 증가했고 12월에는 2만6550명으로 10월 대비 1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면서 이를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려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초기에 치료하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부목고정치료 등의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방치해 통증이 심해지면 수근관을 넓혀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김장 후 손가락이 계속 저리는 경우, 감각이 떨어지거나 또는 손의 힘이 약해지는 느낌이 든다면 병원을 방문해 손목터널증후군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팔꿈치도 예외는 아니다. 팔꿈치는 손과 손목을 움직이는 근육과 힘줄들이 모여있는 부위로 결국 팔꿈치에도 무리가 가기 때문. 이로 인해 테니스엘보라고 불리는 상완골 외측상과염이 발생할 수 있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홍세정 원장은 “테니스엘보는 손목과 팔을 많이 사용하며 가사를 전담하는 주부들이 흔히 겪는 질환으로 작은 충격이 축적돼 생긴다”며 “실제로 김장 후 팔꿈치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중년주부들이 많다”고 전했다.

테니스엘보는 손목을 젖힐 때 통증이 있거나 팔꿈치 바깥쪽이 저리고 아플 때, 팔이 경직되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 때 의심해볼 수 있다. 이 역시 충분한 휴식과 보존적치료로 회복될 수 있지만 방치하면 힘줄이 변형, 만성통증으로 발전해 조기진단·치료가 중요하다.

허리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무거운 김장통을 옮길 때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 없이 통증을 참거나 파스 등으로 자가치료하면 약해진 인대와 근육이 허리를 제대로 지탱하지 못해 만성요통을 유발하고 습관성 염좌로 이어질 수 있다.

부평힘찬병원 신경외과 서병선 원장은 “이렇게 갑자기 허리를 삐끗하는 급성요추염좌는 움직일 때마다 통증부위가 달라질 수 있으며 근육경직으로 갑자기 허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허리를 순간 삐끗했을 때는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무릎을 구부리고 바로 눕거나 방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서 의자나 침대 위에 발을 얹는 자세가 좋다”고 조언했다.

장시간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김장 자세는 무릎에도 직격타이다. 특히 무릎의 퇴행성변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40~50대 중년 주부들은 이미 연골이 얇아진 상태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에 무리를 주는 자세를 장기간 유지하면 연골손상이 급격히 진행되고 관절염의 진행속도 또한 빠르게 앞당길 수 있다.

서울예스병원 양재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겨울에는 혈액흐름이 원활치 않고 근육과 인대 등이 경직되면서 관절통증이 한층 심해져 이미 퇴행성무릎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얋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고 앉아서 작업할 때는 무릎담요 등으로 관절주변을 따뜻하게 보온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애초에 맨바닥보다는 식탁이나 작업대 등을 사용해 의자에 앉아서 하는 것도 무릎통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정 여의치 않다면 작업자세를 자주 바꾸고 30분에 한 번씩 자리에 일어나 스트레칭한다. 손목보호대나 허리보호대를 착용해 인대와 근육을 보호해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김장 후에는 충분한 휴식으로 피로를 풀고 손목, 팔, 허리, 무릎 등에 불편감이나 통증이 지속되지 않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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