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뜨끈한 국물요리…위(胃)건강 해치고 혈압↑
겨울철 뜨끈한 국물요리…위(胃)건강 해치고 혈압↑
  • 장인선 기자·심예은 인턴기자 (with.sim@k-health.com)
  • 승인 2023.11.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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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국물요리는 염분(나트륨) 함유량이 높아 위 건강에 치명적이고 혈압을 상승시켜 과다섭취에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물요리를 좋아하는 직장인 A씨는 겨울이 돼서 행복하다. 날씨가 추워져서 뜨끈한 국물요리를 먹을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겨울이 찾아오면 국물요리가 아른거린다. 추위로 움츠러드는 심신에는 좋지만 염분 과다섭취로 건강을 해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맵짠 즐기는 식습관, 위 건강에 악영향

우리나라 사람의 ‘소울푸드’라고 불리는 국물요리는 염분(나트륨) 함유량이 높다. 겨울철 기온이 낮아지면 국물요리를 찾게 되는데 염분은 위 건강에 치명적이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한국인에게는 위암이 많이 발생하는데 그 원인에는 특유의 식습관이 큰 영향을 미친다”며 “짜고 자극적인 음식에는 아질산염 같은 발암물질이 많이 들어있어 지나친 섭취는 위점막에 염증을 초래하고 샘암종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샘암종은 위점막에서 발생해 대부분 위암의 원인이 된다. 위점막의 염증이 지속되면 위세포가 파괴돼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위암을 유발하는 전암병변으로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위암초기는 대부분 무증상이라는 점이 문제다.

장재영 교수는 “위암은 내시경검사를 통해 정확·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고 우리나라 조기위암 완치율은 95% 이상으로 높다”며 “속쓰림, 소화장애 등이 있고 최근에 내시경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면 약물을 임의로 복용하기보다는 빨리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암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특히 자극적인 음식을 최소화하고 항산화효소와 식이섬유 등이 풍부한 과일, 채소를 섭취하는 등 식습관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겨울철 혈압관리 포인트 ‘적정 나트륨 섭취’

국물요리 속 염분은 고혈압환자에게도 좋지 않다. 고혈압환자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식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 금연 등 생활요법의 병행이 필요하다. 하지만 겨울에는 환경적요인으로 혈압관리에 어려움을 느낀다. 실내외 온도차로 인한 유동적인 혈압, 활동력 감소, 지나친 나트륨 섭취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우종신 교수는 “갑작스러운 추위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혈관수축과 함께 혈압을 상승시키는데 이때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심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저염식단을 생활화해 나트륨섭취량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혈압환자에게 겨울은 매우 힘든 계절”이라고 말했다.

나트륨섭취 적정수준은 식품 100g당 나트륨 120mg 미만을 말한다. 뜨끈한 국물이 포함돼 있는 국밥과 찌개류 대부분은 나트륨함유량이 매우 높다. 나트륨이 많이 첨가된 음식을 즐겨 먹으면 덩달아 단 음식에 대한 욕구도 높아져 과체중,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종신 교수는 “장기간 혈압이 조절되지 않고 상승한 상태로 유지되면 심부전, 뇌졸중, 신부전 등 합병증은 물론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겨울철 혈압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며 “국밥과 찌개류의 섭취는 최소화하고 실내외 온도차가 많이 나지 않게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등 보온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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