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예방하려면 이유 불문 금연해야…고혈당환자도 금연 시 발병위험 ‘뚝’
췌장암 예방하려면 이유 불문 금연해야…고혈당환자도 금연 시 발병위험 ‘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1.2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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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진단 어렵지만 위험인자 밝혀져 예방 가능
담배는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발병위험 최대 5배↑
췌장암 고위험군인 고혈당환자도 금연하면 이득 커
담배는 지금까지 밝혀진 췌장암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이다. 췌장암 발병위험이 높은 고혈당환자도 금연하면 비흡연자에 가깝게 발병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만큼 췌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급속한 인구고령화로 노인 암 유병률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발병빈도는 낮지만 50대 이후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췌장암환자는 남성의 경우 40대(3331명)보다 50대(1만379명)에서 약 3배 많았으며 여성 역시 40대(2776명)보다 50대(8014명)에서 약 2.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췌장암은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장기 가장 안쪽에 위치해 조기진단이 어렵고 증상도 뒤늦게 나타나기 때문. 또 주변 장기로 쉽게 전이되는 탓에 5년생존율이 국내 10대 암 중 가장 낮다. 2016~2020년 중앙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생존율은 15.2%이다.

그래도 췌장암은 다수의 연구를 통해 주요 위험인자들이 밝혀졌다. 즉 일상 속에서 이러한 위험인자들을 잘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것.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는 단연 담배이다. 보고에 따르면 흡연자는 췌장암 발생의 상대위험도가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췌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이유를 불문하고 금연해야 하는 이유이다.

당뇨병 역시 췌장암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췌장암의 원인이면서 반대로 췌장암과 연관된 이차적인 내분비 기능장애가 당뇨병을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손효문 부원장은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하면서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데 문제가 생기면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제 역할을 못 해 혈당조절이 안 된다”며 “가족력이 없는데도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췌장문제를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당뇨병과 흡연, 췌장암의 깊은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팀이 당뇨병 전단계 및 당뇨병환자가 금연하면 췌장암 발병위험이 비흡연자에 가깝게 감소한다는 점을 밝혀낸 것. 혈당이 높은 사람들이 금연했을 때 췌장암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규명한 첫 연구 산물이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건보공단 국가건강검진정보를 활용해 952만명에서 발생하는 췌장암위험을 흡연과 금연상태에 따라 분석했다. 그 결과 2010년부터 2018년 총 1만5245명이 췌장암을 새롭게 진단받았다.

흡연에 따른 췌장암위험은 정상혈당인 경우 1.5배 증가했지만 당뇨병 전단계 및 당뇨병환자가 흡연하면 그 위험이 각각 1.8배, 2.7배로 증가했다. 하지만 혈당이 높더라도 금연 시 특히 20갑년(1갑년 : 하루 1갑씩 365일 흡연량) 이하로 비교적 짧은 기간 흡연했다 금연한 경우 췌장암위험이 비흡연자와 거의 비슷하게 감소했다.

박주현 교수는 “췌장암 발병위험이 높은 고혈당환자에서의 금연 이득이 매우 크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며 “특히 흡연기간이 짧은 사람에서는 금연 이득이 더 분명하게 나타난 만큼 보다 일찍 금연하려는 노력이 췌장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음주 역시 주의해야 한다.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만성췌장염을 일으켜 췌장암 발생위험을 높일 수 있다. 고지방·고칼로리음식 섭취를 줄이고 과일, 채소를 고루 섭취하는 등 건강한 식생활은 물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손효문 부원장은 “특히 췌장암 유병률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50대 이후부터는 위험인자를 더욱 주의해서 관리해야 한다”며 “당뇨환자, 만성췌장염환자,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 췌장암 고위험군은 정기적으로 초음파와 복부CT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유 없이 살이 빠지거나 한 달 넘게 소화불량 증상이 지속돼도 검사받아볼 필요가 있다. 췌장에서는 아밀라아제, 라파아제, 트립신 등 소화효소가 분비되는데 이 기능이 떨어지면 소화효소가 나오지 않고 소화와 영양소 흡수가 안 돼 이유 없이 살이 빠지기 때문이다. 또 명치 아래나 옆구리, 등과 허리 쪽 통증이나 황달증상도 췌장암의 증상 중 하나로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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