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기모레깅스, ‘하지정맥류’ 부를 수 있다고?
겨울철 기모레깅스, ‘하지정맥류’ 부를 수 있다고?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1.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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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압박으로 혈액·체액흐름 방해
혈관 도출, 조금만 걸어도 붓고 저려
다리 자주 움직이고 적정체중 유지
겨울철 보온과 패션을 위해 레깅스와 부츠를 자주 신으면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 레깅스나 부츠를 자주 신으면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발목 움직임이 편한 신발을 신고 다리는 자주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직장인 A씨(28세, 여)는 날이 추워지면서 롱부츠와 기모레깅스를 자주 신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종아리부위에 혈관이 보이고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방문했는데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정맥의 판막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혈관질환이다. 다리정맥에는 60여 개의 판막이 있다. 판막은 다리로 내려온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다시 심장 쪽으로 올라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의 역류를 막지 못해 피가 몰리고 혈관팽창을 유발해 혈액순환문제를 일으킨다.

고려대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전흥만 교수는 “혈액순환문제를 방치하면 종아리 부위 혈관이 마치 지렁이가 기어가듯 울퉁불퉁 불거지게 되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붓거나 쥐가 나며 쉽게 피로해진다”며 “피부색소침착, 피부염, 혈관염, 출혈 등부터 심하면 피부궤양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화불량과 변비도 나타날 수 있고 여성은 호르몬대사까지 방해해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등을 악화시킬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하지정맥류 발병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소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보온과 패션을 위해 착용하는 레깅스나 부츠는 다리를 압박해 혈액과 체액흐름을 방해한다. 또 온열기구를 강하게 사용하면 하지정맥류 발병위험이 커진다. 실내외 온도차가 커져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탄력이 낮아져서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다리근력이 약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증상의 경중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적당한 운동과 휴식, 압박스타킹 착용 등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역류로 기능을 상실한 대복재 정맥을 제거하는 것이 도움 될 수 있다. 또 환자의 혈관상태에 따라 고위결찰 및 발거술, 국소혈관절제술, 레이저수술, 혈관경화요법 등 다양한 방법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치료법의 발달로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전흥만 교수는 “하지정맥류가 간단한 수술로 완치되는 질병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심부정맥혈전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하지정맥류와 이를 유발하는 하지정맥순환부전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흉부외과 홍기표 교수는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리를 꽉 조여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롱부츠와 레깅스 등은 삼가야 한다”며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자세도 피해야 하는데 그럴 수 없다면 자주 무릎과 발목을 굽혔다 폈다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용 압박스타킹도 도움 되며 과체중은 정맥기능이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 식단조절과 운동을 병행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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