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방아만 찧어도? 겨울철 중년여성 위협하는 ‘골다공증성 골절’
엉덩방아만 찧어도? 겨울철 중년여성 위협하는 ‘골다공증성 골절’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2.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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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 골소실로 작은 충격도 위험
정기검사로 골밀도 파악하고 있어야
골다공증 진단 후엔 꾸준한 관리 필수
뼈가 급격히 약해지는 중년여성은 골다공증성 골절을 조심해야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폐경 이후에는 정기적인 골밀도검사를 통해 자신의 골밀도수치를 파악하고 검사결과에 따라 필요한 관리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은 낙상을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다. 움직임이 둔해지고 근육과 관절이 경직돼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기 때문.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골절환자는 10월 42만9125명에서 11월 44만707명, 12월에는 44만8969명으로 겨울로 향할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중년 여성은 폐경기 호르몬감소로 골소실이 빠르게 진행돼 골다공증성 골절위험이 높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척추, 손목, 고관절 등 신체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다.  

척추골절은 엉덩방아만 찧더라도 의심해봐야 한다. 뒤로 넘어졌을 때 엉덩이에 가해지는 충격은 몸무게의 4배 정도인데 이때 척추로도 고스란히 충격이 전달돼서다. 또 잘못된 자세로 운동하거나 재채기로 인해서도 척추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골다공증환자는 일상 속에서 늘 주의가 필요하다.

부평힘찬병원 김태호 원장은 “보통 건강한 척추뼈는 외부 충격에 쉽게 부러지지 않지만 골다공증이나 노화 등으로 골밀도가 낮아지면 작은 충격에도 취약해진다”며 “특히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은 겨울철 중장년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하는데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진 상태가 아니라 외부 충격에 뼈가 주저앉으면서 깨지거나 으스러지는 형태로 생기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햇다.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이 발생하면 일단 등과 허리통증이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심하다. 통증은 누웠다가 일어날 때, 돌아누웠을 때 더 심해지고 가슴, 아랫배 등 전신으로 퍼져나가기도 한다.

대전선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윤자영 전문의는 “이때 척추골절에 대한 치료만 시행하고 골다공증은 적극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척추체 골절이 이후에도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다발성 척추골절 자체도 고통스럽지만 허리가 굽는 후만변형 등으로 생기는 이차적인 고통도 무시할 수 없어 골다공증 역시 적극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목골절도 예외는 아니다. 미끄러져 넘어질 때 보통 손으로 바닥을 짚기 때문. 이때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충격이 손목에 전해져 골다공증환자는 손목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손목뼈가 부러지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손이 붓고 손목이 포크모양처럼 굽기도 한다.

김태호 원장은 “살짝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가 서로 맞물린 상태라면 큰 고통이 없어 통증을 그냥 참고 지내는 경우도 많지만 손목골절은 부상종류에 따라 환자에게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며 “낙상 시 손목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고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고관절골절은 겨울철 흔하면서도 위험도가 가장 큰 부상이다. 일단 발생하면 당장 거동하는 데 큰 제약이 생겨 뇌졸중, 폐렴, 욕창 등 합병증이 발생, 사망위험이 높아진다. 골절부위 치유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전문가의 신속한 판단 아래 수술을 고려하고 이후 재활치료를 통해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방법은 골다공증을 적극적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다. 윤자영 전문의는 “아직 골다공증을 진단받지 않은 여성이라도 폐경기에는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골밀도검사로 자신의 골밀도상태를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에서도 보조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어 검사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소견을 귀담아듣고 필요한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생활습관도 개선하면 좋다. 우유, 치즈, 멸치 등 칼슘함량이 많은 식품과 고등어, 버섯 등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비타민D 합성을 위해 햇볕을 쬐면서 몇 분이라도 걷는 것이 좋다.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술과 담배, 카페인은 삼가는 것이 좋다. 조깅, 계단오르기 등 뼈에 체중을 부하하는 운동도 도움이 되는데 이때 정확한 자세와 기구 사용법 등을 준수해 뼈에 과한 충격이 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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