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과 천식 간 연결고리 입증했다”
“고지혈증과 천식 간 연결고리 입증했다”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12.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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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 중증천식악화 43% 감소
성인 천식환자 악화예방에 도움 주는 치료법 될 것
아주대병원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해심·장재혁 교수팀, 의료정보학교실 박래웅 교수팀은 스타틴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천식환자에서 중증천식악화 위험이 43% 낮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천식은 만성기도염증이 특징인 호흡기질환으로 발생과 경과에 다양한 기전이 관여한다. 최근에는 비만 뿐 아니라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성증후군도 전신염증 반응에 관여해 천식증상 조절과 예후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이 천식 기도에 항염증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천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을 복용한 결과 천식악화 위험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해심·장재혁 교수팀, 의료정보학교실 박래웅 교수팀(박철형 연구원)은 스타틴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천식환자 545명과 복용하지 않은 천식환자 545명의 임상 데이터를 10년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두 환자군을 대상으로 ▲천식악화 ▲천식 관련 입원 ▲2형 당뇨병·고혈압 발병위험도 ▲염증지표의 변화 등을 비교분석했다.

연구결과 고지혈증으로 스타틴을 지속 복용한 천식환자군은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천식악화 위험은 29%, 중증천식악화 위험은 43% 낮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천식악화는 천식증상 악화로 인해 예정되지 않은 병원 방문을 한 경우를, 중증천식 악화는 전신 스테로이드 투여가 필요한 경우로 정의했다. 또 두 환자군에서 천식의 주원인인 호산구의 변화는 뚜렷하지 않은 반면 대표적인 염증지표인 C 반응 단백질과 면역글로블린 E 및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은 차이가 있었다.

연구팀은 스타틴이 천식을 악화시키는 염증과 깊은 연관이 있는 호산구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다른 염증 조절 기전을 통해 천식악화에 영향을 준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스타틴이 2형 당뇨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 두 환자군 간 당뇨병 발생에 유의한 차이가 없어 천식치료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재혁 교수는 “서로 별개의 질환으로 여겨졌던 고지혈증과 천식 간의 연결고리를 입증했다”며 “더 나아가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이 성인 천식환자의 악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10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In Practice(IF: 9.4)에 ‘Real-world Effectiveness of Statin Therapy in Adult Asthma(성인 천식 환자에서 스타틴 치료의 실제 효과)’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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