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항암제 ADC 개발…전 세계 제약업계 ‘후끈’
차세대 항암제 ADC 개발…전 세계 제약업계 ‘후끈’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12.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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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치료제는 항암제뿐 아니라 염증성질환, 감염성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표적치료제로서 주목받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ADC치료제는 항암제뿐 아니라 염증성질환, 감염성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표적치료제로서 주목받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기존 항암제를 뛰어넘는 차세대 항체 의약품들이 연달아 출시되고 있다. 그중 ‘항체-약물접합체(이하 ADC)치료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ADC치료제는 항암제뿐 아니라 염증성질환, 감염성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표적치료제로서 활용 가능하다. 지난해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유방암 ADC치료제 ‘엔허투’가 치료가 어려운 유방암환자의 사망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임상결과가 발표돼 이목이 쏠렸다.

글로벌 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ADC치료제 시장규모는 지난해 58억1000만달러(한화 7조5495억원)에서 2026년에는 130억달러(한화 16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Payload)을 링커로 연결해 만든 치료제다.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글로벌 제약사뿐 아니라 국내 제약업계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혈액암에서 승인된 ADC치료제로는 ▲시젠 림프종치료제 ‘애드세트리스(성분명 브렌툭시맙 베도틴)’ ▲화이자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 베스폰사(이노투주맙) ▲화이자 CD33 양성 AML치료제 마일로탁(젬투주맙) ▲제넨텍 미만성B세포림프종치료제 폴라이비(폴라투주맙 베도틴) ▲ADC테라퓨틱스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치료제 진론타(론카스툭시맙) 등이 있다.

고형암에서 ADC치료제로는 ▲로슈 유방암치료제 케싸일라(트라스투주맙엠탄신)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 유방암치료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이뮤노메딕스 mTNBC치료제 트로델비(사시투주맙고비테만) ▲시젠 요로상피암치료제 파드셉(엔포투맙베도틴) ▲젠맙 자궁경부암치료제 티브닥(티소투맙베도틴) ▲이뮤노젠의 난소암치료제 엘라히어(미르베툭시맙소신탄신) 등이 있다.

국내 제약사 역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동아쏘시오그룹, 한미약품, 안국약품, 삼진제약 등 지분투자를 통해 ADC기술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심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함께 조성했으며 올해 9월 국내 기업 중에는 처음으로 ADC 기업인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했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5일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의 개발 후보물질 검증을 위해 인투셀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동물실험을 포함한 인투셀의 ADC 기술 경쟁력을 검증한다. 결과에 따라 개발 옵션 행사 여부나 세부사항 등은 논의하기로 했다. 연구 계약기간 및 계약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동아쏘시오그룹은 ADC전문기업 앱티스 인수를 추진 중이다. 앱티스는 항체 변형 없이 위치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할 수 있는 3세대 ADC 링커 기술인 ‘앱클릭’을 개발했으며 현재 이를 기반으로 한 위암, 췌장암 타깃의 Claudin18.2 ADC(프로젝트명 AT-211)를 개발 중이다. 현재 인수예정자로 협상 중이며 재무적 투자자와 지분 인수규모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은 2월 네덜란드 시나픽스와 ADC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계약금과 개발, 허가, 판매 마일스톤을 포함해 1억3200만달러(한화 1650억원) 규모다. 상업화 이후 판매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는 별도로 책정된다.

종근당은 이 계약을 통해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 3종인 ▲글리코커넥트(GlycoConnect™) ▲하이드라스페이스(HydraSpace™) ▲톡스신(toxSYN™)의 사용 권리를 확보해 ADC 항암제 개발에 나선다.

종근당 김영주 대표는 “소세포폐암 신약 ‘캄토벨’을 비롯해 항암 이중항체 CKD-702 등 다양한 항암제 개발을 통해 전문성과 노하우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시나픽스와의 계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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