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환자도 보톡스 내성위험 인지해야…무분별한 반복시술 안 돼”
“의사도 환자도 보톡스 내성위험 인지해야…무분별한 반복시술 안 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2.0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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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 기자간담회 개최
국내 무분별한 보톡스시술현황 조명…내성위험 인식 강조
문옥륜 위원장은 보툴리눔톡신의 내성위험을 의사와 환자 모두 인지하고 적정주기와 용량에 맞춰 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흔히 보톡스라고 부르는 보툴리눔톡신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대중화된 미용시술이다. 하지만 미용목적뿐 아니라 편두통, 과민성방광 같은 질환의 치료목적으로도 사용되는 의약품인 만큼 안전성에 대한 주의가 강조되고 있다. 특히 시술간격과 적정용량을 지키지 않고 무분별하게 시술을 반복하면 내성이 발생해 나중에는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공론화하고 보툴리눔톡신 시술 안전성에 대한 인식을 새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보툴리눔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는 오늘(6일) ‘안전한 보툴리눔톡신 사용문화 조성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보툴리눔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는 지난 10월 국내 보툴리눔톡신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올바른 보툴리눔톡신 사용문화를 형성하고자 한국위해관리협의회 산하 소위원회로 출범한 단체이다. 서울대 문옥륜 명예교수가 위원장을 맡았으며 연세대 K-NIBRT 사업단 김인규 교수,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이주열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 압구정오라클피부과 박제영 대표원장 등 총 6명의 전문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김인규 교수는 우리나라도 보툴리눔톡신 관리감독에 있어 체계적인 제도를 마련하고 정기점검 및 교육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오늘 기자간담회에서는 위원들이 직접 발표에 나서 보툴리눔톡신의 안전한 사용문화 조성에 목소리를 냈다.

먼저 연세대학교 K-NIBRT 사업단 김인규 교수는 ‘글로벌 사례를 바탕으로 본 보툴리눔톡신 규제 및 관리 방향성’을 주제로 국내 보툴리눔톡신 규제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인규 교수는 “미국은 보툴리눔톡신을 취급하려는 경우 모든 상황에 앞서 취급자와 취급기관에 대한 사전규제가 마련돼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사전규제가 없이 신고제로 운영, 관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어렵다”며 “보툴리눔톡신 취급자 및 취급기관에 대한 구체적인 자격 설정 및 허가제를 도입하고 철저한 역학조사와 현장점검, 정기점검 및 교육의 시행, 관련 기록의 보존 의무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제영 대표원장은 설문조사결과를 토대로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술현황을 공유하며 현장에 내성위험 및 제품 선택에 관한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고 있지 않음을 지적했다.

뒤이어 압구정오라클피부과의원 박제영 대표원장이 ‘대국민 인식조사를 통해 본 국내 보툴리눔톡신 사용실태’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제영 대표원장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술경험이 있는 20~5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연평균 2회 이상, 한번에 두 부위 이상 시술한다고 답변해 국내에서 보툴리눔톡신이 매우 자주, 고용량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보툴리눔톡신 시술효과 감소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전체의 74%에 달해 내성이 의심되는 환자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때 병원을 이동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4%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제영 대표원장은 “병원을 이동하면서 시술이력추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환자는 물론 의료진도 내성발생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시술을 반복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환자들이 보툴리눔톡신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제품별 내성 안전성과 품질 차이로 나타나 실제 의료현장에서 환자에게 보툴리눔톡신 내성위험과 제품 선택법 등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엄중식 교수는 보툴리눔톡신에서 내성 발생 시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안전한 보툴리눔톡신 사용에 대한 제언’을 건넸다.

먼저 엄중식 교수는 “보툴리눔톡신의 내성 안전성은 복합단백질과 비활성화 신경독소와 연관 있고 적정용량과 주기를 지키지 않는 경우 내성위험이 더욱 높아진다”며 “보툴리눔톡신에서 면역원성이 발생한 경우 미용 목적 외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도 직접적·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창훈 교수는 보툴리눔톡신 제품 선택에서 중요한 3가지 기준을 설명하며 현장의 이해를 도왔다.

허창훈 교수는 “환자가 희망하는 정보 중 제품별 품질 차이에 대한 정보는 크게 3가지 기준으로 설명할 수 있다”며 “▲내성발생위험이 없는가 ▲일관된 역가를 가지는가 ▲안정성을 갖추었는가가 제품 품질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문옥륜 위원장은 “보툴리눔톡신이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정작 안전성 문제는 간과되고 있다”며 “보툴리눔톡신은 다양한 질환에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면역원성 발생이라는 잠재적 위험성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정부 규제 강화뿐 아니라 의료진과 환자가 높은 품질의 제품을 선택해 내성으로부터 안전성을 높이고 부위별 적절한 용량과 주기에 맞춰 시술을 진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툴리눔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는 앞으로도 안전한 보툴리눔톡신 사용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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