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간염부터 G형간염까지…간염 톺아보기
A형간염부터 G형간염까지…간염 톺아보기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12.06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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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급성바이러스간염은 A·B·C·D·E·G형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급성바이러스간염은 A형·E형간염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급성바이러스간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이 돼 간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A형, B형, C형, D형, E형, G형 등이 있으며 2017년 기준 전 세계에 3억4000만명의 환자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광현·정숙향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흔한 급성바이러스간염은 급성 A형간염과 급성 E형간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바이러스간염은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발열, 구토, 복통,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치료를 통해 회복되지만 만성간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할 경우 간 기능이 상실되는 간부전이 나타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내 간염 1위 A형간염, 위생관리 철저히 해야

A형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해 주로 간을 공격, 간세포가 깨지면서 고열, 황달 등이 생기는 급성바이러스감염질환이다.

A형간염에 감염되면 약 한 달의 잠복기를 거쳐 피로감,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우측 상복부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일주일 이내에 검은색 소변, 탈색된 대변 등 황달 징후가 나타난다. 영유아, 어린이에서는 거의 증상 없이 앓고 지나가며 항체 가 생길뿐 아니라 평생 A형간염에 대해 면역이 된다.

반면 30~40대 성인이 뒤늦게 A형간염에 걸리면 80~90%가 황달, 간 기능장애 등 급성간염증상을 겪게 된다. 대부분은 완치되지만 성인 A형간염환자 약 200명 중 1명은 전격성 간염이나 중증감염질환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최광현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급성 A형간염은 항체 형성률이 낮은 20~40대에서 가장 취약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A형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위생적인 식습관, 철저한 손씻기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예방접종해야 한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A형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통해 감염돼 물을 끓여서 마시거나 위생적인 식습관, 30초 이상 철저한 손 씻기가 중요하다”며 “필요 시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접종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B형간염, 혈액·체액·성접촉 등으로 전염돼

B형간염은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쉽게 피로해지고 입맛이 없어지며 구역, 구토가 발생한다. 또 근육통, 미열, 짙은 소변, 황달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B형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에 의해 감염된다. 아기가 태어날 때 B형간염이 있는 어머니로부터 전염될 수 있으며(수직감염) 성접촉이나 수혈, 오염된 주사기 재사용 등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성인이 B형간염에 걸린 경우 충분한 휴식과 함께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회복할 수 있다. 단 일부는 B형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나 페그인터페론의 사용이 필요할 수 있고 심한 경우 간이식이 필요하다.

B형간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특히 B형간염이 있는 산모는 출산 전 반드시 B형간염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투여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B형간염 발생률이 높은 지역인 만큼 모든 국민이 백신을 접종해야 하며 접종 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C형간염, 약물부작용 높아…예방이 중요

C형간염도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성접촉, 수혈, 혈액을 이용한 의약품, 오염된 주사기 재사용, 소독되지 않은 침 사용, 피어싱, 문신 등의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다.

현재 C형간염 치료는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을 병용하는 약물치료이다. 24~48주 동안 투여하며 C형간염을 제거한다. 하지만 치료비가 매우 비싸고 약물부작용이 많다. C형간염의 유전형에 따라 반응률이 다른 것도 문제이다.

따라서 C형간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체액을 통해 C형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주사기는 반드시 일회용을 사용하고 성접촉 시에는 피임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침을 맞거나 문신과 피어싱을 할 때에도 반드시 소독된 도구를 사용하고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 혈액에 오염될 수 있는 모든 물건이 간염을 전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주의해야 한다.

■D형간염, B형간염 바이러스 통해 감염

D형간염은 B형간염 바이러스가 있어야만 발병한다. D형간염은 무증상부터 전격성 간염까지 증상이 다양하다. B형간염 바이러스와 D형간염 바이러스의 동시감염이 발생한 경우 급성 B형간염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보인다.

초기 증상으로는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피로감, 관절통, 근육통, 두통, 감기와 몸살 기운 등이 있다. 소변이 콜라색처럼 진해지고 회색대변을 보기도 한다. 1∼2주 후에는 황달이 나타나고 체중감소, 복부 불쾌감과 함께 간의 크기가 커지며 드물게는 비장이 커지기도 한다.

아직까지 D형간염의 치료법은 명확한 성과가 없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대증요법이 주된 치료로 이뤄지고 있다. 중복감염일 경우 알파인터페론이 유일하게 승인받은 치료법이지만 아직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많지 않아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분당
2020~2021년 국내 급성바이러스간염의 원인 분포 그래프(사진=분당서울대병원).

■E형간염, 발병률 높지만 인지도 낮아

급성 E형간염은 급성 A형간염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에서 많은 급성바이러스간염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연구에 따르면 E형간염환자의 27.8%(2020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12개 대학병원에서 급성바이러스간염환자 데이터에 등록된 환자 428명 중 약 119명)는 말린 과일을 섭취한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E형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높은 온도에 가열해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하며 생고기, 육가공식품, 조개류 등은 섭취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평소 손 씻기,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관리를 통해 예방해야 한다.

최광현 교수는 “급성 E형간염은 일반인뿐 아니라 의료진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낮아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숙향 교수는 “사회경제적 요인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인 만큼 급성간염 발생률도 언제든 변화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형간염, 휴식과 균형 있는 식생활 유지

G형간염은 오염된 혈액을 수혈하거나 투석을 받았을 때 감염될 수 있다. 모자간 수직감염, B형간염 바이러스 및 C형간염 바이러스 중복감염도 많이 발생한다.

G형간염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나타자지 않으며 간 손상도 미미하다. 하지만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적당한 휴식과 함께 균형 있는 식생활로 예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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