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 레이저로 안전하게 치료…소아도 문제없어”
“백반증, 레이저로 안전하게 치료…소아도 문제없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2.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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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정민 힐하우스피부과의원 원장
배정민 원장은 “백반증은 꾸준한 레이저치료를 통해 큰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며 “최근에는 유지비가 적게 드는 고체형레이저가 임상현장에 도입되면서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레이저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자외선은 피부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꼽힌다. 하지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자외선의 특정파장대를 이용한 광선치료가 다양한 피부질환에 적용되고 있기 때문. 그중에서도 백반증은 꾸준한 광선치료로 큰 개선효과를 볼 수 있는 피부질환이다. 최근에는 기존 장비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고체형레이저가 임상현장에 도입되면서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가 가능해졌다. 배정민 힐하우스피부과의원 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백반증은 다른 피부질환에 비해 인식이 낮다. 어떤 질환인지 설명 부탁한다.

백반증은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세포가 파괴돼 피부 일부가 부분적으로 하얗게 변하는 질환이다. 멜라닌색소는 피부를 결정하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세포가 파괴돼 피부가 탈색되고 흰색 반점이 생기는 것이다.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선은 서양에서도 관심이 많아 신약이 많이 개발됐지만 서양인들은 피부가 워낙 하얗다 보니 백반증이 발생해도 잘 치료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또 치료가 잘 안 되는 병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치료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치료에 대한 필요성이 낮다 보니 연구도 매우 더딘 상황이었다.

- 현재 치료지견은 어떠한가. 특히 레이저치료(광선치료)는 어떤 상태일 때 시행하는지 궁금하다.

백반증은 병변 크기와 진행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광선치료, 피부이식수술 등을 시행한다. 가장 오래된 표준치료법은 전신광선치료이다. 하지만 피부 일부분에만 백반증이 발생한 경우에도 전신광선치료를 하다 보니 몸 전체가 검게 되는 문제가 있었다.  

다행히 레이저장비의 발전 덕분에 강한 에너지로 백반증이 있는 부위만 부분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백반증치료가 한층 수월해진 것이다. 적정주기를 지켜 꾸준히 레이저치료를 받으면 하얗게 된 부분이 자기 색깔로 돌아올 수 있다. 레이저에서 나오는 백반증에 효과적인 파장대는 통증이 없고 위험하지 않아 어린 아이들도 불편함 없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 최근에는 고체형레이저가 백반증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어떤 이점을 줄 수 있나.

그동안 백반증 레이저치료의 표준장비는 가스를 이용한 엑시머레이저였다. 하지만 때마다 가스를 교체하고 충전해야 해서 유지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개인 병원에서는 엑시머레이저를 구비하기 쉽지 않고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또한 떨어졌다. 

다행히 국내 레이저옵텍이라는 회사가 팔라스 프리미엄이라는 고체형레이저를 개발하면서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기존 엑시머레이저와 동등한 효과를 내면서 가스가 필요 없어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이제 개인 병원에서도 레이저장비를 쉽게 구비할 수 있고 덕분에 많은 백반증환자가 집과 가까운 곳에서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 

- 고체형레이저 치료를 통한 실제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환자마다 다르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얼굴 백반증의 경우 10명 중 6~7명에서, 몸과 팔다리는 10명 중 4~5명에서 개선효과가 나타남을 확인했다. 종합해보면 백반증 레이저치료로 6~7명은 호전될 수 있으며 그 외 나머지 환자들은 수술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치료하고 있다.

- 백반증 외에 고체형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는 피부질환이 있나.

여러 피부질환에 적용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백반증과 건선, 이 두 가지 질환에서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건선은 피부가 두꺼워지는 병으로 고체형레이저로 2~3개월 정도 치료하면 많이 호전된다. 그 외에 아토피피부염, 원형탈모증에서 효과가 입증됐지만 이 두 질환에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현재 국내에서 쉽게 치료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 부작용위험을 아예 배제할 순 없을 것 같다.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나.

레이저에서 나오는 파장대는 안전해 부작용 때문에 치료를 못 할 이유는 전혀 없다. 다만 환자의 피부상태에 따라 레이저의 에너지가 다르게 들어갈 수 있어 피부가 심하게 붉어지거나 물집이 생기거나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해당 부위가 짙어지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들은 치료 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호전돼 치료에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 부작용 예방을 위해 레이저치료 시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점은.

백반증은 병원을 꾸준히 방문해 주기적으로 레이저치료를 받아야 한다. 단 환자마다 적용되는 에너지 세기가 다 다른 만큼 해당 환자에게 가장 효과가 좋았던 에너지 세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트를 통해 이를 먼저 파악한 후 환자에게 맞는 정확한 값으로 레이저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 레이저치료 후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지는 않지만 우선 치료부위는 자외선을 받은 상태로 햇볕을 많이 쬐는 것은 좋지 않다. 이미 에너지가 들어간 상황에서 햇볕을 쬐면 더 많은 에너지가 축적돼 자칫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안심하기 쉽지만 자외선은 사계절 내내 존재한다. 겨울에도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고 과한 햇볕 노출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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