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당뇨·쿠싱증후군…제대로 관리 못하면 간농양 따라올 수도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당뇨·쿠싱증후군…제대로 관리 못하면 간농양 따라올 수도
  •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2.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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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얼마 전 한 강아지가 기운이 없고 처진 상태로 병원에 방문했다. 원인은 간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차는 간농양이었다. 보통 강아지에게 간담도계 감염, 특히 간농양 발생은 드물다. 하지만 외상·종양이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간에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간조직이 손상되면 세균·기생충 등에 감염돼 농양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이나 쿠싱증후군, 장기간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간농양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 환자도 쿠싱증후군을 관리받지 않아 이차적으로 간손상이 유발된 것으로 보였다.

■간농양 증상은?

초기에는 발열·탈수·떨림·식욕부진·구토·설사·체중감소 등을 보이며 심한 복통을 호소한다. 또 혈액검사상 염증수치 및 간수치가 매우 높을 수 있고 심하면 저체온증과 서맥을 동반한 패혈증 쇼크가 오기도 한다. 패혈증까지 진행되면 경과가 많이 안 좋을 수 있다.

■간농양 진단은 어떻게 하나?

간농양은 복부초음파검사와 미세침흡인(FNA)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복부초음파검사는 간의 실질을 평가하고 주변 다른 장기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초음파유도하 미세침흡인술을 실시해 세포학적검사 및 배양을 할 수 있다.

복부초음파상 간농양
복부초음파상 간농양

 

(좌) 초음파유도하 간농양 배액 (우)도말에서 보이는 세균(빨간 원)
(좌) 초음파유도하 간농양 배액 (우)도말에서 보이는 세균(빨간 원)

■간농양 치료는?

간농양을 치료하려면 감염된 조직의 수술적절제와 항생제투여가 필요하다. 감염된 간조직은 가능하면 제거해야 하고 적절한 항생제를 찾기 위한 세균배양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간농양이 여러 개 퍼져 있다면 수술하지 않는다. 초음파유도천자를 통한 농양배출과 적절한 항생제치료를 진행한다.

간농양 발생 부위의 간엽 절제 사진
간농양 발생 부위의 간엽 절제 사진

보통 간농양은 수술과 치료가 적절하게 잘 진행되면 경과가 좋은 편이다. 이후에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간농양을 일으킨 원인을 찾고 다시 재발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당뇨라면 당뇨를, 쿠싱증후군이라면 쿠싱을 잘 관리해야 한다. 강아지가 이러한 지병을 앓고 있다면 간농양이 발병하지 않게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 반려견이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른 컨디션을 보인다면 빨리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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