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줄이는 생활습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악화도 막는다
미세먼지 줄이는 생활습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악화도 막는다
  • 장인선 기자·심예은 인턴기자 (with.sim@k-health.com)
  • 승인 2023.12.12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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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실내환기 등 5가지 생활수칙 실천그룹 COPD 증상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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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팀은 COPD 환자들이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만으로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미세먼지가 각종 질환을 발생·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이 활발하게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는 천식, 기관지염, 비염, 결막염 등 염증 반응으로 인해 나타나는 각종 질환을 발생·악화시킨다. 고혈압,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흡연이나 가스 노출로 폐포가 손상돼 결국 숨쉬기 힘들어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도 미세먼지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COPD환자들이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했을 때 증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이 가운데 COPD환자들이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5가지 행동수칙만 지켜도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팀은 40세부터 79세 사이의 COPD환자 102명을 절반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한 집단에게는 병원 치료와 더불어 ▲집 안 공기청정기 가동 ▲규칙적인 대기오염정보 확인 ▲실내 환기 ▲대기오염지수 높을 때 외출 자제 ▲꾸준한 흡입기 치료 등 5가지 행동수칙을 9개월간 지키게 했다. 5가지 행동수칙은 연구팀의 선행연구를 통해 선정됐다. 다른 집단에게는 정기적인 외래진료만 실시하고 5가지 행동수칙에 대한 안내는 하지 않았다.

교수팀은 3개월마다 두 집단 환자들에게 ‘세인트조지호흡기설문’과 ‘COPD 평가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9개월 후 행동수칙을 지킨 환자집단의 세인트조지호흡기설문 점수가 평균 35.26점에서 31.82점으로 약 3.4점 감소했다. 일상적인 치료만 시행한 집단은 평균 34.76점에서 37.27점으로 약 2.5점 높아졌다. 점수가 낮아지면 질환이 호전된 것을 뜻한다.

COPD 평가 테스트 점수에서도 행동수칙을 지킨 환자집단은 9개월 후 평균 1.2점 감소했고 일상적인 치료만 시행한 집단은 2.7점 높아졌다. COPD 평가 테스트 역시 점수가 낮아질수록 환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행동수칙을 지키게 한 환자집단을 수칙 준수정도에 따라 COPD 평가 테스트 점수를 비교했다. 행동수칙을 잘 지킨 환자들은 평균 17.9점에서 15점으로 떨어졌다. 비교적 덜 지킨 환자들은 평균 13.8점에서 14.1점으로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세원 교수는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근본적으로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COPD환자들이 평소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IF=11.8)’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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