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만 되면 우울·불안·초조…나도 ‘월경전증후군’?
그 날만 되면 우울·불안·초조…나도 ‘월경전증후군’?
  • 승인 2012.11.26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의 70%, 월경전증후군 갖고 있어

#모 중견회사 영업과장인 골드미스 김모 양(38)은 오늘따라 이유 없이 우울하고 짜증이 난다. 맞은편에 앉아있는 차창님의 “김 과장. 오늘 얼굴 부었네, 어제 밤에 혼자 맛있는 거 먹었나봐”라는 평소라면 웃으며 넘기는 말이 순간 화가 나 참을 수가 없었다. 뒤끝 있는 김 과장, 차장님을 째려보는데 그 뒤로 달력이 보인다. 이번 달 ‘그날’이 3일 남았다.
 
#여대생 강모 양(23)은 며칠 전 남자친구와 대판 싸웠다. 만나자는 문자를 보냈는데 남자친구가 답장을 성의 없이 보냈다는 생각에 울컥한 것이다. 거기다 데이트를 하면서 남자친구가 조금만 거슬리는 행동을 해도 별 것 아닌 일에 갑자기 짜증이 나면서 미워졌다. 그 날 일로 아직까지 두 사람은 서먹서먹하다.
 
월경전증후군은 생리가 시작되기 5일 전부터 나타나는 다양한 정서적·신체적 이상증상들로 월경이 시작되면서 증상이 사라진다. 주로 30대 여성에게서 나타나고 빠른 경우 초경이 시작되면서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의학적으로 보면 전체 여성의 70%가 이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증상만도 세분화하면 150여 가지에 달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집중력장애 △피로 △복부팽만감 △식욕증가 △정서불안 △부종 △유방통증 △체중증가 △변비 △여드름 △안면홍조 등이 있다. 월경전증후군이 심한 여성의 경우 갑자기 울거나 건망증까지 겪을 수 있고 자신감이 없어지거나 불면증이 올 수도 있다.
 
차의과대학 안명옥 교수는 “월경 전 이런 증상은 본인뿐 아니라 주변사람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회사생활에서도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남편과 자식관계도 평소 같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이런 증상에 당황하지 말고 이런 것들이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증상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고 몇 가지 가설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역시 아직까지 과학적으로는 입증되지 않았다.
 
원인과 관련한 가설은 유즙분비호르몬인 프로락틴호르몬이 황체기에 증가해 증상을 유발한다는 가설과 수분·전해질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알도스테론·안지오텐신의 변화로 붓기나 체중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도 있다. 또 생리작용활성호르몬인 프로스타글란딘 증가로 두통·우울증을 유발한다는 가설. 끝으로 다양한 호르몬 분비변화에 따른 뇌의 변화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다.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은 가벼운 운동과 산책 등 심리적 긴장을 풀어주는 활동을 함께하면서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피로감과 우울감에 영향을 미치는 술·커피·차도 피해야 한다.
 
제일병원 불임생식내분비과 송인옥 교수는 “혈당이 떨어지면 호르몬 장애가 악화될 수 있어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감자와 쌀 등 전분으로 된 음식과 녹색 채소류를 먹는 것이 좋다”며 “몸이 붓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고섬유질과 저염식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