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아토피환자 증가세…스트레스 관리하고 술 줄이세요
2040 아토피환자 증가세…스트레스 관리하고 술 줄이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2.15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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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적 요인 외 생활습관도 영향
치료+생활관리로 증상 조절 가능
아토피피부염은 환경적 요인 외에도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20~40대는 생활습관이 흐트러지기 쉬운 만큼 의식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아토피피부염. 일반적으로 어릴 때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들어 20~40대 젊은 성인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환자는 2018년 92만1070명에서 2022년 97만3683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0~19세 환자수는 –18% 감소했지만 20대는 27%, 30대는 47%, 50대는 45%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건조한 환경, 대기오염물질 외에도 보습제를 바르지 않는 습관, 스트레스, 음주 등도 발생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젊은층의 생활습관이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성인 아토피피부염은 얼굴, 목 등 눈에 잘 띄는 신체부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팔다리 굽힘부위에 피부염이 동반되며 해당 부위가 건조하고 두꺼워진다. 한창 외모에 신경 쓸 때인 만큼 환자들은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지속되는 가려움도 일상생활을 방해한다. 아토피피부염환자의 손상된 피부장벽은 알레르기물질이 침투할 수 있는 좋은 환경으로 피부가 면역반응을 일으키면서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이때 긁으면 상처가 나며 회복되기도 전에 가려움증이 발생해 또 다시 긁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고주연 교수는 “특히 가려움증은 낮보다는 긴장이 풀어지는 저녁이나 밤에 더욱 심해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며 “스트레스, 불안, 우울 등의 정서적요인이나 운동으로 땀이 많이 날 때 악화되기도 해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의 불편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토피피부염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 관리가 필요하다. 완전히 낫기는 어렵지만 꾸준히 치료·관리하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치료법은 중등도에 따라 다른데 우선 증상이 심한 아토피피부염은 단기간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고주연 교수는 “스테로이드제 부작용을 걱정하는 환자들도 많지만 대부분 장기간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한 경우에 발생한다”며 “국소 스테로이드제는 아토피피부염의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제로 전문의의 처방 아래 적정기간 사용하면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간 치료가 필요할 때는 사이클로스포린 같은 면역조절제를 사용하고 치료반응에 따라 생물학적제제 또는 JAK억제제 등으로 치료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평생 관리가 필요하지만 이것이 곧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증상이 잘 조절되는 환자는 보습제 도포와 악화인자 회피 등 기본적인 치료만으로 잘 관리되기 때문에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 아토피피부염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생활습관도 계속 신경써야 한다. 특히 젊은층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식습관이 불규칙해지고 과음하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관리가 필요하다. 스트레스 역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과로하지 말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 취미활동으로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

권순효 교수는 “미세먼지나 땀 역시 피부를 자극할 수 있어 빨리 씻어내야 하지만 너무 자주, 길게 샤워하면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져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샤워는 미지근한 물에 15분 내외로 짧게 하고 끝난 직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요즘처럼 실내외 온도차가 큰 시기에는 가습기, 빨래 널기 등으로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주연 교수는 “새로 산 옷은 입기 전빨아서 입고 모직, 화학섬유보다 면으로 된 옷을 입는 것이 좋다”며 “땀을 흘리거나 신체 접촉이 많은 격렬한 운동은 피하고 수영을 한다면 염소 잔류물을 씻어내기 위해 물로 여러 번 헹군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바를 것”을 권장했다.

TIP. 아토피피부염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 아래 증상들이 있다면 전문가 진료를 권장)

□ 피부가 자주 가렵습니까?
□ 얼굴과 목, 팔과 다리의 접히는 부분의 습진이 오래 지속되었거나 자주 재발합니까?
□ 자신이나 부모 또는 가까움 친척 중에 알레르기 또는 아토피 질환 환자가 있습니까?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아토피피부염 등이 포함됩니다.)
□ 피부가 건조한 편입니까?
□ 피부가 항상 소름 끼친 것처럼 오톨도톨한 상태입니까?
□ 땀이 나면 가렵습니까?
□ 이마를 많이 긁어 색이 거무스럼하고 부드럽지 않은 느낌이 있습니까?
□ 눈을 비벼서 눈 밑 주름이 잡혔습니까?
□ 귀밑이나 귀가 찢어지거나 갈라지거나 습진이 생기는 일이 자주 있습니까?
□ 팔꿈치, 무릎, 복사뼈 있는 부위의 피부가 때가 끼인 것처럼 보이거나, 꺼칠꺼칠하고 각질이 일어나거나 또는 거무스름하게 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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