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목욕하는 바람에 동물병원행? 각막궤양에 대해 알아보자!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목욕하는 바람에 동물병원행? 각막궤양에 대해 알아보자!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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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와 목욕 한 번 하려면 보호자들은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 특정 견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목욕을 싫어하는 데다가 반려동물은 목욕 시 주의할 점이 꽤 많다. 목욕 시 주의할 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눈에 샴푸가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자칫하다가는 눈에 화학물질이 들어가 각막궤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강아지 각막궤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각막궤양이란 눈의 가장 바깥 부분에 있는 각막이 어떤 원인으로 찢기거나 탈락하며 손상돼 궤양이 생긴 상태를 뜻한다. 원인은 ▲앞서 언급한 샴푸 등 화학물질이 눈에 들어간 경우 외에도 ▲사물이나 바닥에 눈을 비비다가 긁힌 경우 ▲같이 놀던 반려동물이 발톱으로 눈을 긁은 경우 ▲털이나 눈썹이 지속해서 눈에 자극한 경우 ▲이불이나 카펫 등에 눈이 쓸린 경우 등 다양하다. 이밖에 갑상선기능저하증·쿠싱병·안구건조증 등 질병이나 세균·바이러스·곰팡이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각막은 여려 겹의 층으로 이뤄져 바깥부터 상피, 기질, 데스메막, 내피로 구성돼 있다. 각막궤양은 상처 깊이에 따라 표재성각막궤양과 심층성각막궤양으로 구분한다. 표재성각막궤양은 상처 깊이가 얕아 각막 가장 바깥쪽의 각막상피만 손상된 경우를 말한다. 심층성각막궤양은 상처 깊이가 깊어 각막상피 안쪽까지 손상된 경우이다. 표면적인 찰과상이라면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각막상피층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 세균감염이 일어나면 기질층이 녹기 시작한다. 그러면 통증을 동반한 심한 염증이 생겨 이차적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만약 반려견이 각막궤양을 진단받았다면 항생제, 각막재생유도제와 같은 안약을 처방받아 점안한다. 각막궤양 초기이거나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열흘 이내에 자연스럽게 회복한다. 하지만 심한 각막궤양일 경우 호전되더라도 각막에 흉터가 남을 수 있고 섬유조직이 손상됐다면 결막이식·각막봉합 같은 외과적 수술을 받아야 한다.

다행히 각막궤양은 눈에 띄는 증상이 있어 보호자가 쉽게 관찰할 수 있다. 각막궤양에 걸리면 ▲눈을 잘 못 뜨고 ▲눈곱이 많이 끼고 ▲눈물이 많이 나며 ▲충혈이 생긴다. 이 때문에 카펫에 얼굴을 비비거나 자꾸 앞발로 눈을 비비려 한다. 이때 앞발로 눈을 비비는 행동은 각막궤양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반려견에 보이면 넥칼라를 씌워 눈을 비비거나 긁지 않게 해야 한다. 산책과 목욕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가벼운 증상이라 여기고 보호자의 개인적 판단으로 병원에서 처방받지 않은 안약을 투여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임의로 안약을 투여하면 회복이 더디거나 오히려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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