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지 기자의 똑똑한 의료] 알츠하이머와 치매, 뭐가 다를까
[김성지 기자의 똑똑한 의료] 알츠하이머와 치매, 뭐가 다를까
  • 김성지 기자
  • 승인 2014.02.12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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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뇌와 관련된 각종 질환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나이 들면 기억력이 떨어져 생기는 건망증과는 달리 정밀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어떤 차이점이 있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치매를 질병의 한 종류로 여기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치매는 그 자체가 병이 아니라 외상, 노화, 이상단백질 증가 등 여러 원인에 의해 기억력이나 판단력, 추리력 등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성격변화가 생긴 상태를 말한다.

반면 알츠하이머병은 이상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단백질, 타우단백질이 뇌 속에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신경세포가 회복불가능한 손상을 입어 생기는 퇴행성신경질환의 한 종류다. 알츠하이머병의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치매인 것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 이상단백질이 뇌 신경세포를 공격하면서 서서히 진행된다. 따라서 초기발견이 쉽지 않고 퇴행성질환인 탓에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나이 들어 겪는 건망증으로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다.

알츠하이머병은 크게 유전과 관계없는 산발형 알츠하이머병과 유전과 관련 있는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으로 나눌 수 있다. 산발형은 대개 65세 이후에 발생하며 유전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은 1번, 14번, 21번 염색체 이상으로 자손들에게 100% 유전되며 산발형과 달리 젊은 나이인 20대 후반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을 완치시키거나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약은 없다. 초기 인지기능장애를 조절할 수 있는 약물은 있지만 간독성이 있어 주기적으로 간기능검사를 해야 한다. 퇴행성신경질환이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도 없다.

다만 나이가 많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남성보다는 여성, 각종 독성유해물질 환경에 노출됐거나 두부외상, 아포지단백E유전자형을 가졌거나 교육수준이 낮은 경우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관절염치료 목적으로 아스피린이나 낙센 등의 소염제를 복용한 사람이 알츠하이머병에 덜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 보조요법을 받은 여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발병위험이 적은 편이다.

<헬스경향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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