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급성췌장염’ 주의…회복해도 술은 노(NO)!
연말연시 ‘급성췌장염’ 주의…회복해도 술은 노(NO)!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2.2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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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과식이 잦은 연말연시에는 급성췌장염을 조심해야 한다. 급성췌장염이 반복되면 췌장암의 주요 원인인 만성췌장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회복해도 계속 금주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음·과식하는 날이 많은 연말연시.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 바로 췌장염이다. 지난해 기준 월별 췌장염환자는 9월 1만454명으로 정점에 달한 뒤 10월 9901명까지 감소하다 12월 10351명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소화를 담당하는 췌장은 여러 가지 이유로 염증이 생기는데 특히 음주와 담석은 급성췌장염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오동욱 교수는 “췌장은 알코올을 대사하기 위해 소화액인 췌장액을 더 과하게 분비하는데 이때 췌장액이 십이지장으로 다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담석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과식하는 식습관에 의해 생기며 역시 소화액인 담즙 배출을 막아 술과 함께 췌장염 발생위험을 높인다.

급성췌장염은 심한 복통으로 신호를 보낸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전태주 교수는 “췌장은 복막 뒤에 위치해 똑바로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하고 앉거나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며 “하지만 통증 시작 후 약 30분 이내 점점 강도가 세져 보통 응급실로 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극심한 복통 외에도 오심, 구토를 동반하고 황달이나 붉은색 소변이 관찰될 수 있다.

급성췌장염은 혈액검사와 복부 전산화단층촬영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혈액검사에서 리파아제 수치가 정상치보다 3배 이상 오르고 복부 전산화단층촬영에서 췌장 주변으로 염증액이 고여 있거나 췌장의 괴사 소견이 있으면 급성췌장염으로 진단한다.

다행히 급성췌장염은 췌장이 정상기능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경우다. 이 중 80~90%는 금식, 수액요법 등의 치료를 통해 수일 내 큰 합병증 없이 회복된다. 전태주 교수는 “하지만 괴사성췌장염의 경우 감염이 동반될 수 있고 패혈증과 다장기부전 등으로 진행되면 중재적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며 “담석성췌장염이 의심되면 내시경시술을 통해 급성췌장염을 유발한 담석을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급성췌장염 진단 후에는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완치 후 다시 음주하면 재발을 피할 수 없다. 오동욱 교수는 “무엇보다 급성췌장염이 반복되면 췌장암의 주요 원인인 만성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회복 후에도 계속 금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태주 교수는 “담석성췌장염이라면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수분과 채소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도 도움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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