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진료 1위 ‘코로나19’…구강질환·고혈압 상위권
외래진료 1위 ‘코로나19’…구강질환·고혈압 상위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2.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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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2022 다빈도질병 통계’ 분석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병원을 가장 많이 찾은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었다. 구강질환과 고혈압은 변함없이 상위권을 차지해 관련 정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래를 가장 많이 찾은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2년 외래 다빈도질병’ 통계에 따르면 총 2213만3062명이 코로나19로 외래진료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오미크론변이가 유행을 주도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했으며 외래진료센터가 동네 병·의원까지 확대돼 코로나19 검사·치료비율이 크게 늘었다.

■초고령사회 코앞…노인구강대책 마련 시급

구강질환은 변함없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치은염 및 치주질환(1801만7100명)이 2위, 치아우식증(617만9662명)이 5위에 오른 것(감염성 및 기생충성질환에 대한 검사 제외).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는 “마스크 착용으로 자신의 입 냄새를 더 잘 맡게 되면서 치과를 찾았다가 구강질환으로 진단받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포털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구강건강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고령사회에 직면한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은 “구강질환에 따른 요양급여비용 지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구강건강은 전신건강의 기초인 만큼 노인구강건강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경리 교수는 “특히 구강노쇠(구강기능 저하상태)와 노인의 질병이환율 및 사망률 간에 밀접한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어 구강노쇠 예방과 조기진단·치료에 대한 대국민홍보가 필요하다”며 “요양기관(300인 이상 수용)의 치과의사 필수 채용 및 치료사각지대의 노인들을 위한 제도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2030 고혈압환자↑…국가검진참여율 높여야

국민만성질환인 고혈압 역시 다빈도질병 상위권을 차지했다. 2021년보다 한 단계 내려갔지만 총 697만5479명으로 4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고혈압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비만 증가를 주원인으로 지목하는 한편 젊은층이 경각심을 갖도록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대한고혈압학회 임상현 이사장(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고혈압합병증은 10~20년에 걸쳐 발생하는 만큼 젊은 환자일수록 더 위험한데도 젊은층의 진단·치료비율은 중장년층에 비해 매우 낮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국가건강검진 참여를 유도하고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전단계환자는 매년 한 번 이상 혈압을 측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고혈압환자를 바라보는 사회분위기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는 “젊을 때는 한창 일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병원에 몰래 오는 환자도 있다”며 “고혈압의 경우 잘 관리하면 업무수행은 물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2022년 입원 다빈도질병’ 통계에서는 노년백내장이 1위를 차지(코로나19와 감염성 및 기생충성질환에 대한 검사 제외), 백내장수술이 국내 다빈도수술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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