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넘어선 연구하는 의사, 처음부터 제대로 키워야”
“진료 넘어선 연구하는 의사, 처음부터 제대로 키워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2.2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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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의대, 의사과학자 양성에 앞장
편성범 학장은 “고려대 의대는 학생연구회, 의사과학자 육성장학금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있다”며 “많은 학생과 부모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의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의사에 대한 인식 전환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편성범 의과대학장은 “고려대 의대는 학생연구회, 의사과학자 육성장학금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있다”며 “많은 학생과 부모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의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의사에 대한 인식 전환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의사는 학문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돼야 합니다. 진료를 넘어선 연구의 산물이 아픈 환자, 나아가 사회 전체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의사가 진료실에서 하루에 치료할 수 있는 환자수는 한계가 있지만 백신을 개발하면 전 인류를 구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연구하는 의사의 필요성에 대한 편성범 고려대 의과대학장의 생각은 확고했다. 의료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이제 환자 진료라는 전통적인 의사의 역할을 넘어 보다 다양한 학문으로 시각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특색 분명한 ‘5캠퍼스체제’로 시너지

고려대 의대 캠퍼스는 모두 5곳이다. 안암, 안산, 구로 등 교육병원을 비롯해 2021년 청담 고영캠퍼스와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의 문을 열며 ‘5캠퍼스체제’를 구축했다.  

교육병원에는 모두 모의환자 시뮬레이션센터가 있어 학생들이 어디에서든 의술를 익힐 수 있다. 코로나19에서 교훈을 얻어 감염병 유행에 대비한 온라인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는 미래의학을 주도하는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의료정보학교실을 통해 빅데이터관리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내년 완공될 정몽구관에는 백신혁신센터가 핵심시설로 들어서 감염병 극복을 위한 백신연구·개발이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청담 고영캠퍼스에는 사회공헌사업본부를 설치, 학생들의 국내외 의료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편성범 의과대학장은 “일곱 빛깔 무지개가 조화를 이루듯이 각각의 특색을 지닌 5캠퍼스가 촘촘하게 연계돼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기회 활짝, 의대생도 공학 OK  

고려대 의대생은 언제든 연구활동을 할 수 있다. 특히 학부 때부터 자발적으로 연구능력을 키울 수 있는 ‘학생연구회’는 고려대 의대만의 교육프로그램. 지도교수와 학생연구팀을 1:1로 매칭해 1년간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학생에게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원한다.

2010년 시작된 학생연구회는 지난해까지 176명의 교수와 485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무려 60편 이상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큰 성과를 이뤘다. 이 연구성과는 매년 개최되는 ‘국제호의학술제’를 통해 세계 각국의 의대생들과 공유한다. 정기적으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곳은 고려대 의대가 유일하다고.

학생들이 공학, 경영학 등을 배울 수 있는 ‘인리치먼트 스트림(Enrichment Stream)’과정을 별도로 신설해 의학 외에도 관심분야를 자유롭게 배울 수 있다.

■전 주기적 의사과학자 양성에 전력

고려대 의대는 의사과학자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의대생부터 전임의까지 전 주기적 의사과학자 양성프로그램을 구축, ‘선도 의사과학자 육성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장학금을 대폭 지원한다. 또 고려대의료원에 재직 중인 전공의나 임상강사가 의사과학자 양성과정 중 하나인 고려대 대학원에 진학하면 입학금 50%와 등록금 80%를 지원받을 수 있다.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새롭게 바뀌는 교육과정에도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예과 2년+본과 4년으로 규정된 기존교육과정이 2026년부터 통합돼 각 대학이 자유롭게 6년의 교육과정을 구성할 수 있다. 편성범 의과대학장은 고려대 의대만의 교육환경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의사도 다양한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존 교육과정만으로는 의사과학자 양성이 쉽지 않아 외국처럼 의사과학자 양성교육트랙을 별도로 구축하는 등 다각도로 6년제 통합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병원규모만을 놓고 의대를 평가했지만 이제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다양한 학문을 자유롭게 배우고 연구하는 환경에서 배출된 인재들이 사회 곳곳에 뿌리내리면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날도 분명히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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