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중량운동…복압 상승으로 탈장 위험↑
무리한 중량운동…복압 상승으로 탈장 위험↑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1.0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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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으로 복압 올리는 행동…탈장 위험 높여
적절한 무게로 운동하고 올바른 호흡법 숙지
운동 전엔 복부·허리스트레칭으로 몸 풀어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복압을 올리는 운동은 탈장을 유발할 수 있다. 적절한 운동강도와 호흡법을 유지하고 사전 스트레칭과 중간 휴식이 꼭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운 겨울에는 꾸준히 했던 운동도 미루기 마련이지만 탄탄한 식스팩을 위해 무거운 기구를 드는 중량운동에 열심인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복압 상승으로 자칫 하면 탈장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혜부·복벽탈장 대부분…복벽 못 견뎌 발생

탈장은 사타구니나 고환 밑으로 장이 튀어나오는 서혜부탈장과 복강을 둘러싼 근육과 근막 사이의 복막이 주머니 모양으로 돌출되는 복벽탈장이 대부분이다. 모두 준비가 미흡한 상태로 중량운동을 했을 때 발생하기 쉽다. 특히 복벽이 견딜 수 있는 힘에 비해 더 큰 무게를 들 때 자주 발생한다.

탈장은 눈으로도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또 눕거나 누르면 바로 들어가는 덩이가 만져지는 경우에도 탈장으로 판단한다. 초기 탈장은 대부분 조금씩 튀어나오며 점점 크기가 커져 초기에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복압을 올리는 운동을 하면 크기가 점차 커진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강소현 교수는 “튀어나온 부분이 다시 들어가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단 튀어나온 장기가 복강 안으로 다시 들어가지 않으면 감돈된 장이 튀어나와 썩게 되며(교액상태) 이는 장 괴사 등을 유발해 생명을 위협하는 만큼 바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호흡법 유지…운동 전엔 복부·허리스트레칭 충분히 

중량운동을 많이 하면 복근이 단단해져 오히려 탈장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복압이 증가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복벽의 약한 부위가 벌어지면서 오히려 탈장 위험요인이 된다고.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스쿼트 ▲윗몸일으키기 ▲덤벨프레스 등 복압을 상승시키는 대부분의 운동이 탈장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외과 이진원 교수는 “복압을 상승시키는 운동은 복벽균열을 유발해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며 “숨을 들이쉰 상태에서 호흡을 참고 기구를 들면 복압을 상승시켜 무거운 무게를 들 때는 호흡을 내뱉으면서 운동하는 것이 탈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근력과 힘에 맞게 적절한 무게로 운동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사타구니나 배꼽, 수술부위 등 탈장이 잘 생기는 부위가 찢어질 것 같거나 뻐근한 통증이 지속되면 운동강도를 낮추거나 잠시 쉬어야 한다. 또 고강도운동은 주 3~4회 이하로 하고 중간에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진원 교수는 “운동 중 탈장이 발생하면 중단하고 튀어나온 덩이가 뱃속으로 들어가는지 관찰해야 한다”며 “튀어나온 덩이가 들어가지 않는다면 도수정복(튀어나온 덩이를 밀어넣는 것)을 시도하고 해결되지 않으면 응급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운동 전에는 코브라자세나 복부·허리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몸을 풀어야 한다. 무거운 것을 들 때는 허리를 구부리지 말고 힙힌지 자세(엉덩이가 벽에 닿을 때까지 뒤로 밀었다가 다시 일어나는 자세)를 유지하며 복압에 힘을 주는 호흡법을 사용해야 한다. 또 부상은 물론 탈장 예방을 위해서는 너무 무거운 무게보다 저중량으로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소현 교수는 “운동 중 탈장이 발생했다면 병원에 오기 전 복대(복벽탈장 시)나 탈장대(서혜부탈장 시)를 착용하고 더 튀어나오지 않게 압박해야 한다”며 “변비가 있다면 평소 변비를 유발하는 음식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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