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강경·로봇 등 최소침습수술 선도…분당서울대병원, 폐암수술 연간 1000례 돌파
흉강경·로봇 등 최소침습수술 선도…분당서울대병원, 폐암수술 연간 1000례 돌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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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폐암센터 의료진이 손으로 숫자 1000을 표현하며 성과를 기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폐암센터가 원발 폐암수술 1000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폐암은 국내외 남녀 암 사망원인 1위 질환이다. 하지만 수술기법이 발달하면서 수술할 수 있는 환자의 경우 절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수술을 시행, 합병증위험을 낮추고 빠른 회복을 돕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분당서울대병원은 내시경을 보면서 다양한 기구를 이용해 폐를 절제하는 흉강경수술을 초기 폐암에서 시행해 개흉술보다 생존율, 흉관 유지기간, 수술 후 재원일수 등에서 통계적으로 우수함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흉강경수술은 개흉술과 비교해 절제범위가 작아 수술 후 통증과 합병증위험이 적고 입원기간도 짧다. 또 회복이 빠른 만큼 항암치료가 필요하면 빨리 시작할 수 있고 환자의 체력이나 면역기능을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나 폐암환자의 장기생존율이 흉강경수술에서 더 높다고 알려졌다.

이에 폐암수술에서 흉강경수술비율은 수술을 잘하는 병원임을 보여주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으며 분당서울대병원은 폐암의 98.1%를 흉강경이나 로봇으로 수술한다. 폐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68.6%, 1기 폐암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89% 등 수술성적도 주목할 만하다. 또 1기 폐암은 진행정도에 따라 1A와 1B로 구분하는데 1A 폐암의 5년 생존율은 91%를 기록, 국내뿐 아니라 의료선진국 주요병원들과 비교해 월등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수술 후 발생하는 주요 감염 합병증과 폐렴 발생률도 각각 0.66%, 0.7%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18년까지 연간 500례 내외의 폐암수술을 진행하다 2019년 연간 700례 넘어섰고 2021년에는 연간 약 900례로 급격히 증가해 2023년 처음으로 1000례를 돌파했다.

병원 측은 이 비결을 의료진의 실력과 적극성, 유관 진료과와의 유기적인 협진체계로 꼽았다.

분당서울대병원 폐암센터는 현재 폐암수술에 흉강경수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성숙환·전상훈·김관민 교수를 비롯해 조석기·전재현·정우현·시가혜 교수 등 실력파 의료진이 흉강경·로봇 등 최소침습수술을 주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2015년 3D 흉강경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흉강경수술을 위한 첨단장비도 발 빠르게 적용했다. 3D 흉강경시스템은 2D 흉강경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정확한 3차원적 거리감과 방향감을 제공, 기존에는 가슴을 열고 수술해야 했던 난도 높은 폐암도 흉강경으로 수술할 수 있게 됐다.

심장혈관 흉부외과뿐 아니라 호흡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유관 진료과도 힘을 보탰다. 진행된 폐암의 경우 항암·방사선치료를 병행해 적극 수술을 시행했고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광역학치료, 흉강 내 고온항암관류요법 등 특수치료를 통해 치료의 폭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조석기 폐암센터장은 “폐암센터는 외래와 입원병실을 다학제 진료과 간 공동으로 운영하며 협진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방침을 수립한다”며 “폐암수술 건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한 것은 그동안 폐암 치료성적 향상을 위해 여러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다학제적 접근을 해온 덕분”이라고 밝혔다.

1000번째 원발 폐암환자를 집도한 폐암센터 전상훈 교수는 “개원 이후 폐암 수술에 흉강경 수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개원 20주년을 맞는 해에 의미 있게 1000례를 넘기게 되었다”며 “폐암환자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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