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금주계획…나의 음주습관부터 살펴봐야 하는 이유
새해 금주계획…나의 음주습관부터 살펴봐야 하는 이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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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코올의존증·중독’이라면 전문가 치료가 답
새해 금주를 결심한 사람들이 많지만 이미 알코올의존증이나 알코올중독 상태라면 전문가의 치료와 생활관리를 병행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금연만큼이나 새해 작심삼일(결심한 것이 3일을 넘지 못한다는 뜻)이 되기 쉬운 금주. 알코올도 마약처럼 의존성 유발물질로 단번에 끊기 어려워서다.

알코올은 긴장·스트레스를 이완하고 보상·쾌락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한다.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할 때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다. 문제는 우리 뇌가 당시의 쾌감을 다시 얻기 위해 계속 술을 마시게 한다는 것. 따라서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매일 마시다 보면 알코올에 내성이 생겨 술을 더 찾게 되고 결국 자신도 모르는 새 술에 의존하는 알코올의존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알코올의존증에 이르면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술을 끊기 힘들며 금연치료처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을 찾는다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즐겨한다 ▲술이 마시고 싶을 때는 꼭 마셔야 한다 ▲술 마신 다음날 해장술을 먹는다 ▲최근 6개월간 필름 끊김현상을 2번 이상 겪었다 ▲취했는데도 술을 계속 마신다 ▲술로 인해 법적인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다 ▲질병이 있지만 술을 마신다의 항목 중 3~4개에 해당하면 알코올의존증을 의심해야 하며 5개 이상 해당하면 하루라도 빨리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은 “알코올의존증은 갑자기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신체·정신적으로 변화가 생기는 질환”이라며 “술은 처음부터 주의해서 적절한 범위 내에서 마시지 않으면 뇌의 쾌락중추가 고장 나 조절력을 상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알코올의존도가 높을수록 심한 금단증상을 겪는데 이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알코올의존증이 의심되면 스스로 금주를 시도하기보다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 안전하게 술을 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알코올의존증은 알코올중독과도 혼동될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알코올의존증은 어떤 이유에서든 알코올을 원하고 취하고 싶은 기분을 느끼려는 의지가 강하며 알코올중독은 알코올에 중독돼 신체·정신적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서 일상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특징이다.

▲술을 의도했던 것보다 많이 마시거나 ▲반복적인 음주로 인해 직장, 학교, 가정, 대인관계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음주로 인해 직업, 여가활동을 포기하거나 줄이게 된 경우 ▲건강이 악화돼도 술을 끊지 못하는 경우 ▲술을 마시는 양이 점점 늘어나는 경우 ▲술을 마시지 않으면 금단증상(불안, 손떨림, 경련, 브랙아웃, 환각 등)이 발생하는 등의 항목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알코올중독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전선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승미 전문의는 “알코올중독은 간염이나 간경화 등 간질환뿐 아니라 우리 몸의 모든 장기의 질환들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음주 후 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 또한 자주 발생한다”며 “특히 알코올중독은 젊은 나이에 알코올성치매를 일으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고 경고했다.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 과다섭취로 인해 우리 뇌가 반복적인 손상을 입으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치매의 50~60%, 65세 미만의 젊은 치매환자의 약 10% 정도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특히 음주 중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블랙아웃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은 빨리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이는 알코올성치매의 주요 위험신호로 반복되면 심각한 뇌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전문가 치료와 더불어 생활 속 노력도 필요하다. 휴대전화 캘린더 또는 수첩 등에 자신의 금주일을 체크하고 함께 금주하고 있는 지인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의지를 다지는 것이 좋다. 주변에 자신의 금주 결심을 적극 알려 유혹을 과감히 떨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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