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은 3일 전립선암환자에 브라키테라피 시술 10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브라키테라피 시술은 바늘을 이용해 전립선암환자의 전립선에 방사선 동위원소를 영구 삽입하는 시술이다. 체내에 삽입된 60~100여 개의 방사선 동위원소는 시술 직후부터 약 3~4개월간 방사선을 발생시키며 암세포를 사멸한다. 전이가 없는 국소 전립선암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외부 방사선치료, 외과수술과 함께 3대 전립선암 치료법으로 사용되는 브라키테라피 시술은 1970년대부터 꾸준히 발전해왔다. 1세대 시술은 환자의 피부를 실제로 절개한 뒤 방사선 동위원소를 손으로 직접 심어야 했다. 2세대 시술은 직장초음파를 이용해 회음부로 삽입했지만 동위원소가 내뿜는 에너지가 적어 치료 효과가 낮았다. 3세대부터는 암이 발생한 부위와 그렇지 않은 부위에 동위원소의 배치 비중을 달리할 수 있게 돼 시술로 인한 부작용을 줄였지만 시술을 모두 마친 뒤에야 방사선 선량 분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세암병원이 시행하는 최신 4세대 브라키테라피 시술은 실시간으로 방사선 선량을 확인하면서 방사선 동위원소를 더 정확한 위치에 정확한 방향으로 삽입할 수 있다. 기존 브라키테라피 시술의 단점을 보완한 최신 단계다.
브라키테라피 시술은 요실금,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적고 시술 이틀 후부터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변 정상장기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종양에는 고선량을 조사할 수 있어 치료효과도 좋다.
연세암병원은 4세대 브라키테라피 시술로 89세 최고령 전립선암환자도 치료했다. 85세 이상 초고령환자는 10명이 넘는다. 또 30대부터 각 연령층을 다양하게 시술하면서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4세대 브라키테라피 시술 안정성에 관한 연구 논문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브라키테라피 시술을 받은 환자를 추적관찰하면서 분석한 치료성적을 학회와 타 병원 세미나 등에서 발표하는 등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했다.
방사선종양학과 조재호 교수는 “브라키테라피 시술을 받은 전립선암환자의 치료성적은 매우 우수할 뿐만 아니라 시술 후 이틀 정도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며 “비만 등의 지병을 갖고 있거나 고령인 환자의 경우에도 브라키테라피 시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