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침법, 교통사고 급성요통에도 효과적…한의통합치료와 병행 시 효과↑
동작침법, 교통사고 급성요통에도 효과적…한의통합치료와 병행 시 효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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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 척추관절연구소,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 통증 감소 및 기능 개선효과 입증
황보승윤 자생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

1월은 도로 결빙으로 인해 교통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무엇보다 교통사고는 경미하더라도 충돌 시 척추와 주변 근육 인대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손상된 상태를 방치하면 목·허리디스크와 같은 근골격계질환으로 진행되거나 만성통증 등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를 통해 틀어진 관절과 근육을 교정하고 어혈을 제거한다. 특히 통증이 극심한 경우 이를 빠르게 완화하고 관절 기능을 정상화할 수 있는 동작침법을 시행하는데 최근 한의통합치료에 동작침법을 병행한 환자에서 더 좋은 예후를 확인한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자생한방병원은 척추관절연구소 황보승윤 한의사 연구팀이 교통사고로 인한 급성 허리통증환자를 대상으로 동작침법과 한의통합치료를 병행한 결과 통증 및 가동범위 개선정도가 한의통합치료 단독 실시군보다 컸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부천자생한방병원에 교통사고로 방문한 70세 이하의 급성 허리통증 환자들을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군(PL-MSAT군)과 일반 한의통합치료군으로 각각 50명, 51명씩 나눴다. 교통사고 후 일주일 이내 발생한 급성 허리통증으로 입원한 환자 중 통증숫자평가척도(NRS, Numeric Rating Scale)가 5 이상인 중증 환자들이 연구대상으로 선정됐다. NRS는 환자의 주관적인 통증 정도를 0~10 사이 숫자로 표현한 척도로 값이 클수록 증상이 심함을 의미한다.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PL-MSAT)의 과정. 기존 동작침법과 비슷하지만 침을 맞은 상태의 환자가 무게 조절이 가능한 모래주머니를 들고 일정 거리를 지속적으로 왕복 보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은 기존 동작침법과 비슷하지만 침을 맞은 상태의 환자가 무게 조절이 가능한 모래주머니를 들고 일정 거리를 지속적으로 왕복 보행한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연구팀은 PL-MSAT군에게는 한의통합치료군과 동일한 치료를 실시하되 입원 2일차부터 4일차까지 매일 1회의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을 추가로 진행했다. 한의통합치료에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이 포함됐으며 연구팀은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입원 4일 차부터의 경과를 주 평가지표로 분석했다.

PL-MSAT군(초록색)과 한의통합치료군(파란색)의 통증 감소 비교 그래프. PL-MSAT군이 한의통합치료군보다 더 큰 폭으로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br>
PL-MSAT군(초록색)과 한의통합치료군(파란색)의 통증 감소 비교 그래프. PL-MSAT군이 한의통합치료군보다 더 큰 폭으로 개선됐다.

그 결과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은 일반 한의통합치료군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입원 4일 차의 허리통증 NRS는 PL-MSAT에서 3.67, 한의통합치료군에서 4.44로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을 병행한 군에서 더 큰 폭의 개선효과를 보였다. 통증을 시각으로 표현하는 시각통증척도(VAS, Visual Analog Scale, 점수가 높을수록 통증 정도가 심함을 의미하는 척도) 평가에서도 PL-MSAT군의 점수는 36.74로 일반 한의통합치료군(44.16)에 비해 우월한 효과가 관찰됐다. 또 허리의 가동범위를 측정하는 ROM(Range of Motion) 평가에서도 신전과 굴곡범위 모두 PL-MSAT군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PL-MSAT군(초록색)과 한의통합치료군(파란색)의 가동범위 증가 비교 그래프. PL-MSAT군의 가동범위가 한의통합치료군보다 더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교통사고로 유발된 급성 허리통증 환자에게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과 한의통합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통증 감소 및 기능 개선에 더욱 빠른 효과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당 논문의 제1 저자인 황보승윤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의 즉각적인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연구를 통해 동작침법이 교통사고로 인한 급성 허리통증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Healthcare (IF=2.8)’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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