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빈혈의 주범 ‘면역매개성용혈’을 아시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빈혈의 주범 ‘면역매개성용혈’을 아시나요
  •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ㅣ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1.0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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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강아지도 빈혈이 생긴다. 강아지 빈혈의 원인은 다양한데 가장 흔한 원인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면역반응이 부적절하게 활성화돼 자신의 적혈구를 공격하는 것이다. 이를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Immune-Mediated Hemolytic Anemia, 이하 IMHA)이라고 한다. 적혈구는 우리 몸에서 산소를 전달하는 주요 혈액세포다. 적혈구의 파괴가 증가하면 산소공급의 저하와 다양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IMHA의 원인은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IMHA는 원발성으로 나타난다. 적혈구에 기생하는 원충에 감염되거나 심장사상충, 양파중독, 전신염증 등에 의해서도 속발성으로 IMHA가 나타날 수 있다.

IMHA의 대표 증상에는 ▲피로 ▲허약 ▲창백한 점막 ▲황달 ▲청색증 ▲구토 ▲설사 ▲혈뇨 등이 있다. 적혈구의 용혈이 심할 때는 혈뇨를 넘어 콜라색과 같은 소변을 볼 수도 있다. IMHA는 일반적으로 6~8살 중년령에 나타난다고 하지만 다른 연령에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

적혈구가 깨져서 보이는 콜라색 혈색소뇨

IMHA는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적혈구가 파괴되고 있다면 육안으로 혈액응집이 보이기도 하고 혈액도말에서 정상보다 작고 짙은 적혈구가 관찰된다. 물론 속발성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감염PCR검사를 함께 진행하는 것도 필수이다.

정상적혈구보다 크기가 작고 짙은 구형적혈구(빨간 동그라미 안)의 모습
적혈구가 응집된 모습
적혈구가 응집된 모습

치료 시에는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면역억제제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때는 몇 차례의 수혈 또한 필요하다. 만일 면역억제제에 반응이 좋아 빈혈이 개선되는 경우 몇 달에 걸쳐 천천히 약용량을 감량하며 치료해야 한다. 약을 한번에 감량하면 재발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려견에게 위에 말한 증상들이 보인다면 즉시 동물병원으로 와야 한다. IMHA가 심각한 상태로 진행될 수 있어 바로 확인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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