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앞둔 우리 아빠, 혈압약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대장내시경 앞둔 우리 아빠, 혈압약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08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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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아침 소량의 물과 꼭 복용해야
당뇨병치료제 및 인슐린주사는 중단
항혈전제 복용은 주치의와 사전상담
만성질환으로 매일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대장내시경검사 전 이에 대한 주의사항도 함께 알아두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초는 건강관리에 대한 마음을 다잡는 시기이다. 이 과정에서 건강검진시기를 미리 계획하기도 하는데 중장년층이라면 대장암검사로 알려진 대장내시경검사도 염두에 둔다.

하지만 검사 전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워낙 많아 이것저것 궁금증이 생겨 마음이 불안하다. 특히 대장내시경검사는 50세 이상 연령대가 주로 받다 보니 만성질환으로 혈압약, 당뇨약, 항혈전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이 약제들은 매일 꾸준히 복용하기 때문에 검사 당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일 수밖에 없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 따르면 우선 가장 많이 복용하는 고혈압약은 검사 당일에도 꼭 복용해야 한다. 칠곡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현석 교수는 “내시경검사 시 혈압이 높으면 진정내시경이 불가능해 혈압약은 검사 당일 아침 소량의 물과 함께 꼭 복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당뇨병치료제와 인슐린주사는 검사 당일 복용 및 투여를 중단해야 한다. 대장내시경검사 전에는 금식해야 하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당뇨병치료제나 인슐린주사가 들어가면 저혈당 발생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스피린을 비롯한 항혈전제 중 일부는 용종절제술 등의 시술 시 출혈위험을 높여 검사 전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현석 교수는 “따라서 항혈전제를 복용 중이라면 담당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복용 중단여부, 중단기간 등을 확인하고 이를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대장내시경검사 3일 전부터는 씨 있는 과일, 소화되지 않는 잡곡, 단단한 섬유질의 채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검사 전날 자정부터는 금식해야 하며 검사일정에 맞춰 처방된 관장약을 안내에 따라 복용해 장을 깨끗하게 비워야 한다.

이처럼 넘어야 할 산은 많아도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특히 대장암은 짜게 먹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는 다빈도암이다. 최신 국가암등록통계(2021)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으로 갑상선암에 이어 대장암이 2위를 차지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특히 대장내시경을 통해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용종을 발견하고 이를 바로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은 70~90%, 사망률은 50% 낮출 수 있다”며 “대장내시경은 용종 및 대장암 조기발견, 용종절제를 위한 치료에 매우 유용하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의료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단 의학계에서 권장하는 검사시점은 지키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검사·시술은 필연적으로 의료폐기물이 발생하고 이는 곧 이산화탄소 배출로 이어져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차재명 교수는 “건강과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의학계에서 권하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꼭 필요한 시점에 검사를 받는 것”이라며 “국내외 지침서에 따르면 가족력, 이상증상 등이 없는 건강한 사람은 45~50세부터 대장내시경검사를 시작하고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5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받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대장용종이 발견돼 절제술을 받았다면 3년 또는 5년 후 추적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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