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갑자기 발작하는 강아지…‘뇌수막염’ 신호일 수 있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갑자기 발작하는 강아지…‘뇌수막염’ 신호일 수 있어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1.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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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만일 강아지가 갑자기 발작한다면 보호자는 가슴이 철렁할 것이다. 발작은 실제 응급상황이기 때문. 특히 발작이 불규칙적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발생 간격이 짧아진다면 중추신경계의 염증이 발생한 뇌수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뇌수막염은 뇌를 감싸는 얇은 막인 뇌수막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발작이며 ▲식욕저하 ▲구토 ▲고열 ▲시력 이상 ▲활동성 저하 등도 동반될 수 있다. 또 평소와 달리 사나워질 수 있고 상태가 심하면 마비나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다. 진단이 늦어질수록 예후가 좋지 않아 뇌수막염이 의심되면 하루빨리 동물병원에 와야 한다.

뇌수막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 또는 자가면역성으로 발생한다. 강아지 홍역이나 종양 등 다른 질환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원인불명의 뇌수막염이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뇌수막염이 의심되면 뇌와 관련된 다양한 검사를 진행한다. 기본적인 혈액검사, 영상검사를 한 뒤 확진을 위한 MRI검사와 뇌척수액검사를 실시한다. MRI로는 염증이 발생한 위치와 범위를 확인하고 뇌척수액검사를 통해서는 염증을 일으키는 감염원을 확인해 뇌수막염의 원인을 진단한다.

뇌수막염은 원인에 따라 치료기간뿐 아니라 치료반응도 모두 달라 큰 문제 없이 살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상태가 심각하면 각종 부작용이나 마비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괴사성뇌수막염은 치료반응도 떨어지고 예후도 불량하다. 뇌수막염의 진행을 늦추려면 약물치료로 염증을 완화하고 치료반응을 확인하며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어느 날 반려견이 발작하면 보호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당황하지 말고 가장 먼저 강아지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워야 한다. 만일 강아지가 높은 곳에 있다면 추락하지 않도록 담요로 감싼 후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 그 다음 반려견의 눈을 감기고 지그시 눌러준다.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면 발작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에 손을 넣어 혀를 밖으로 꺼내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강아지의 모습을 촬영해두면 좋다. 수의사가 발작인지 실신(기절)인지 감별할 수 있도록 말로 설명하기보다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작이 멈추더라도 수의사를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발작을 5분 이상 지속하거나 24시간 안에 2번 이상 발작했다면 응급상황으로 즉시 동물병원으로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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