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트 삽입하면 안심? ‘심장재활’ 해야 재발위험↓
스텐트 삽입하면 안심? ‘심장재활’ 해야 재발위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0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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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트삽입 후 심장재활 참여군 재발위험 낮아
관상동맥질환 심할수록 심장재활효과 더 뚜렷
국내 의료진이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 스텐트삽입술 후 심장재활에 대한 재발 예방효과를 확인했다.  

보통 심장질환으로 치료받은 후에는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치료 후 적정시기에 심장재활을 시작해야 빠른 일상 복귀는 물론 재발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미국심장학회에서도 퇴원 전 심장재활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데 최근 국내에서도 심장재활의 재발 예방효과를 밝힌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교수∙박유신 박사과정생,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찬주 교수,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간호팀 송인선 간호사 연구팀이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환자가 심장재활을 받으면 재발위험이 32% 낮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상동맥증후군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과 완전히 막히는 심근경색증이 대표적이다.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은 중등도에 따라 약물치료, 관상동맥우회술 등 수술, 스텐트를 삽입하는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등을 시행한다.특히 스텐트삽입 후에는 환자의 약 30~50%가 재발을 겪는다고 알려져 퇴원 전 심장재활을 권고한다.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 웰니스센터 의료진이 한 환자의 심장재활을 지도하고 있다.

심장재활은 적절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운동, 식이, 금연,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심혈관질환 재발과 합병증을 줄이는 프로그램이다. 크게 간호사 교육, 약사 복약지도, 영양사 영양상담, 심장전문의 운동처방, 물리치료사 운동지도로 구성되며 이러한 다학제 프로그램은 생활습관 개선과 심혈관 위험인자를 조절해 재발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2017년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실제 심장재활의 치료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2014~2020년 세브란스병원에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 관상동맥중재술을 받고 심장재활 처방을 받은 환자 2988명 중 실제 참여군 1156명(38.7%)과 비참여군 예후를 비교했다.

심장재활 참여 그룹의 1년 내 심근경색의 발생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32%가 낮았다. 특히 관상동맥질환이 심할수록 심장재활 효과가 좋았다. 협착 혈관이 3개 이상인 환자와 스텐트를 2개 이상 삽입한 환자는 재발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각각 45%, 46% 떨어졌다.

이찬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스텐트삽입술을 받은 심장질환자가 재발 등을 방지하려면 심장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밝혔다”며 “미국 등 해외에서는 심장재활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심장재활 프로그램 활성화 필요성을 시사하는 객관적인 근거로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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