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시뮬레이션으로 제왕절개 수술기법 익힌다
VR 시뮬레이션으로 제왕절개 수술기법 익힌다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1.12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지윤·김현지 교수, VR 시뮬레이션 효과 임상시험 통해 입증
ㅂㄷㅅ
분당서울대병원은 산부인과 박지윤·김현지 교수 연구팀이 ‘의학교육도구로 가상현실(이하 VR) 시뮬레이션에 대한 효과’를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1일 산부인과 박지윤 교수(교신저자), 김현지 교수(제1저자) 연구팀이 ‘의학교육도구로 가상현실(이하 VR) 시뮬레이션에 대한 효과’를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VR 시뮬레이션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관성 있는 교육을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의료교육 및 훈련 측면에서 유용한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수술, 심폐소생술 등에 대해서는 VR 프로그램이 개발돼 시행됐지만 산부인과 모체태아의학 분야에서 다뤄진 경우는 없었다.

모체태아의학은 산모와 태아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술 술기의 숙지가 매우 중요하고 직간접적으로 풍부한 수술 경험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저출산 현상으로 전공의를 비롯한 피교육자들이 직접 환자를 진료하고 수술할 수 있는 횟수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고 있어 교육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태다.

이에 박지윤 교수 연구팀은 조기양막파수환자의 진료 및 제왕절개술 절차에 대한 VR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프로그램의 교육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실습 중인 서울대의대 3·4학년 학생을 비롯해 수련의, 전공의, 전임의 등 105명의 참가자를 VR 시험군 그룹(n=53)과 대조군 그룹(n=52)으로 무작위 배정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이 체험한 VR 프로그램은 만삭에 조기양막파수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에 대한 기본적인 문진과 검진으로 시작된다. 이 때 사용자는 끊임없이 주어진 상황에서 적절한 대응을 선택해야 한다. 제왕절개술을 결정하고 나면 실제 수술장과 동일하게 설정된 공간에서 직접 집도의의 위치와 시선으로 수술을 순서대로 수행하게 되며 이때에도 다양한 팝업을 통해 다음 술기에 대한 숙지정도를 평가받는다.

VR 시험군은 조기양막파수환자의 진료 및 제왕절개술 연습에 중점을 둔 시뮬레이션 교육을 받았다. 대조군은 임상 시나리오 설명 및 실제 제왕절개술 녹화를 포함한 비디오강의를 시청하게 했다. 교육에 앞서 주어진 임상상황과 수술에 대한 경험을 조사했으며 교육 이후 수술과 진료에 대한 자신감을 설문지로 답변하고 미니테스트를 통해 객관적 지식에 대해 평가했다.

연구결과 교육 전 수술경험(횟수와 종류)은 두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교육 이후 VR 시험군은 ▲조기양막파수환자의 진료(문진과 검사선택 등) ▲집도의로서 제왕절개술에 대한 술기의 이해 ▲제왕절개술의 적응증 및 합병증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하는 항목에서 모두 대조군보다 높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미니테스트에서 VR 시험군이 42점으로 대조군의 36점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으며 VR 교육의 효과를 입증했다.

박지윤 교수는 “임상적 상황 및 수술에 대한 의학교육 도구로써 VR은 반복이 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며 “시대적 상황으로 다양한 환자를 경험할 기회가 부족한 현재의 교육환경을 극복할 수 있으며 환자에게 직접 시행하기 전에 복잡한 술기를 숙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김현지 교수는 “추후에도 다양한 산부인과 교육내용을 VR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연구팀이 개발한 VR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대한 발명은 분당서울대병원 이름으로 특허를 획득(발명자 : 박지윤)했으며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 조성된 ‘SMART 시뮬레이션센터’에 도입해 앞으로 다양한 의료진에게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해당 연구는 외과학 분야 국제 저명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IF: 15.3, 상위 1% JCI)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