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국내 첫 이산선택 산학연구 돌입…다발골수종 치료제 선호도 평가
서울성모병원, 국내 첫 이산선택 산학연구 돌입…다발골수종 치료제 선호도 평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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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민창기·박성수 교수, 은평성모병원 신승환 교수, 인천성모병원 양승아 교수 

대표적인 혈액암으로 꼽히는 다발골수종과 아밀로이드증 치료제 선택이 보다 환자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다발골수종 팀은 국내 최초로 이산선택실험기법을 통해 약물 치료 관련 정성적 지표들이 환자, 보호자, 의사의 약제 선호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발골수종과 아밀로이드증은 골수에서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형질세포가 암으로 발현하는 혈액암으로 CAR-T치료,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등 최신치료제들이 다수 개발되면서 치료성적이 개선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될수록 임상현장에서는 어떤 치료제를 선택해야 환자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사결정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유효성, 안전성이라는 고전적 지표 외에도 환자의 경제적수준,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 개인의 가치관 등을 고려해 치료약제를 선택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산선택실험은 흔히 특정 제품의 실사용 효용성평가에 활용되는 도구로 연구진은 국내 다발골수종·아밀로이드증환자와 치료 관계자들이 실제로 어떤 특성을 가진 의약품을 선호하는가를 평가하는 데에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환자들이 치료 관련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는 등 보다 나은 환자중심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치료과정 중 강력한 의사-환자-보호자 간 협력관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며 “연구결과를 통해 현존하는 의약품의 상대적 선호도도 확인할 수 있으며 기존 의약품에 비해 더 나은 선호도를 갖도록 새롭게 개발되는 의약품의 특성을 정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는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민창기·박성수 교수를 중심으로 가톨릭대 혈액병원 연구클러스터에서 수행하며 여의도성모병원(전영우 교수), 부천성모병원(김서리 교수), 은평성모병원(신승환 교수), 인천성모병원(양승아 교수)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사전확률 등을 고려한 이산선택모형의 적용과 연구 수행을 위한 이산선택질문의 개발은 신약개발 컨설팅사인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가 수행했으며, 전반적인 데이터의 모니터링 역시 같은 회사가 수행해 최선의 연구 신뢰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민창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의 평가도구로는 측정하기 어려웠던 다발골수종환자들의 복잡한 의료 결정 및 삶의 질에 대한 선호도를 명확하게 도출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의사와 환자 간의 효과적인 소통과 협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승환 교수는 “국내 의료현장에서 최초로 관련 지식을 도출하는 만큼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다양한 연구모델을 의료현장에 적용하는 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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