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지방간’…고령이라면 ‘비타민D’ 섭취 꼭!
침묵의 살인자 ‘지방간’…고령이라면 ‘비타민D’ 섭취 꼭!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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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로 인한 지방간 예방효과 확인
증상 없어도 조기에 관리 시작해야
최근 비타민D의 노인성 지방간 예방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나이 들면 비타민D 결핍이 크게 증가하는 만큼 노년기에는 지방간 예방 및 관리를 위해 비타민D 보충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알코올성 지방간환자가 증가세인 가운데 최근 비타민D가 자연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비알코올성지방간 생성을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이 최초로 입증됐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5% 이상 과다 축적된 상태로 크게 과음에 따른 알코올성 지방간비만과 당뇨병 등의 대사질환에 의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뉘며 노화에 의해서도 자연스레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지방간연구회의 팩트시트(2022)에 따르면 국내 65% 이상 노인의 40.4%가 비알코올성 지방간환자이다. 노화가 진행되는 고령층에서는 비타민D결핍*이 크게 증가하는데 비타민D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과도 관련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그 효과와 작용기전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혈중 비타민D농도가 ▲10ng/ml이면 심각한 결핍 ▲10∼24ng/ml이면 부족 ▲25∼80ng/ml이면 적절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결과 모식도(사진=질병관리청).

이러한 상황에서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 연구팀은 노화 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자연노화에 의한 비타민D결핍이 미토콘드리아 내막구조 조절 단백질인 Micos 60 양을 급격히 감소시킴으로써 간에서의 지방 축적이 크게 증가된다는 점과 노화 쥐에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보충하면 Micos 60 단백질을 직접적으로 증가시켜 지방간 생성을 억제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비타민D의 지방간 예방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비타민D에 의한 예방효과와 그 조절기전을 밝힌 의미있는 연구”라며 “고령층에서의 적절한 비타민D 섭취가 노화로 인한 지방간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이 악화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놓치기 쉽다. 설령 인지했더라도 나이 들면 생기는 것이라고 가볍게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지방간은 서서히 간을 망가뜨려 침묵의 살인자로도 불린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손원 교수는 “처음에는 증상이 없지만 점차 진행되면 간이 부으면서 ▲피로감 ▲전신쇠약감 ▲식욕부진 ▲구역 ▲구토 ▲오른쪽 윗배 불편감 등을 경험한다”며 “특히 지방간이 심해져 간이 딱딱해지는 간섬유화가 진행되면 간경화, 간암은 물론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도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지방간은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식습관 등을 개선해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체중감량 정도는 간섬유화 정도와 대사질환 유무에 따라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처럼 고령층은 비타민D처럼 도움이 되는 영양성분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D는 햇볕을 충분히 쬐어주면(30분~1시간) 피부를 통해 합성되며 연어·참치 등의 생선, 달걀, 우유, 버섯 등의 식품 및 보조 영양제로 보충이 가능하다. 

손원 교수는 “지방간 진단 후 체중감소를 위해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단식하면 오히려 근육량과 에너지 소비가 감소해 지방간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세 끼 적정량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서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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