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수술, 고령의 나이는 장애물 아닙니다
위암수술, 고령의 나이는 장애물 아닙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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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연구팀, 위암수술 4가지 위험요인 밝혀
체중, 합병증, 병기, 위 절제범위 등 장기생존율에 영향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공충식·고창석 교수, 강릉아산병원 외과 정성아 교수

인구고령화로 노년기 발생하는 암에 대해서도 주의가 집중되고 있다. 특히 위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률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조기발견 시 수술을 통해 완치할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고령의 나이에 진행성 위암을 진단받으면 치료를 망설이게 된다. 치료 자체가 부담될 뿐 아니라 수술이 가능하더라도 합병증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위암수술을 받은 고령환자의 장기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그간 이러한 연구는 거의 없었던 만큼 진행성위암을 진단받은 고령환자가 수술을 결정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은 위장관외과 공충식·고창석 교수와 강릉아산병원 외과 정성아 교수팀이 2, 3기 위암으로 수술받은 75세 이상 환자 237명의 치료결과를 분석, ▲체중 ▲합병증 ▲병기 ▲위 절제범위 등 4가지 위험요인이 장기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7~2015년까지 진행성위암 2, 3기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은 75세 이상 환자 237명을 약 71개월간 추적관찰했다.

분석결과 환자 237명 모두 수술로 인한 사망은 한 건도 없이 안전했으며 3개월 후 생존율도 99.2% 수준으로 수술로 인한 단기적인 위험은 없었다.

고창석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가 진행성위암을 진단받은 고령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2기 이상의 진행성위암으로 수술받은 고령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51.4%였다. 일반적으로 위암 2기의 5년 생존율은 70%, 3기의 5년 생존율은 40%대다. 연구팀은 생존율을 떨어뜨리는 위험요인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체중, 합병증, 병기, 위 절제범위가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위험요인별 위험비를 분석한 결과 저체중인 경우 정상 또는 과체중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1.45배 높았으며 합병증이 있는 경우 없는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2.07배 높았다. 이밖에도 위암 3기인 환자가 2기에 비해 사망위험이 2.61배, 위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부분절제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1.57배 사망위험이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

고창석 교수는 “고령에도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데 만일 진행성위암으로 진단받았다면 환자의 위 절제범위, 병기, 건강상태 등을 포괄적으로 판단해 수술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수술 시 영양상태를 개선하고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한다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충식 교수는 “고령일수록 여러 동반질환으로 많은 약을 복용하고 있고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 치료를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며 “서울아산병원에서는 고령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고려한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위암수술을 시행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치료하고 있어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노화임상실험연구(Aging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 피인용 지수 4.0)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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