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조기발견, 세심한 관리 핵심! 강아지 심장질환 A to Z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조기발견, 세심한 관리 핵심! 강아지 심장질환 A to Z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1.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혈액은 산소와 영양분을 싣고 몸 구석구석을 돈다. 심장은 이 혈액을 전신에 전달하기 위해 매일매일 뛴다. 따라서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다른 기관도 금세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거나 보호자의 관리가 뒷받침되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는가. 오늘은 반려견에 흔히 나타나는 심장질환 종류부터 관리지침까지 알아보자.

강아지의 심장병은 크게 선천성과 후천성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선천성심장병은 동맥관개존증과 폐동맥협착증이 대표적이다. 동맥관개존증은 태아 때 어미로부터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해 갖고 있던 동맥관이 출생 후에도 닫히지 않는 질환을 말한다. 제때 발견해 동맥관을 폐쇄하지 않으면 2~3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폐동맥협착증은 폐동맥판막 부위가 정상 판막보다 좁아 혈류를 방해하는 질환이다. 협착 정도에 따라 치료 없이 생활할 수도 있지만 폐동맥고혈압이나 우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후천성으로는 이첨판폐쇄부전증을 꼽을 수 있다. 이첨판은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있는 판막이다. 좌심실이 수축할 때 좌심방으로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이첨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좌심방에 많은 양의 혈액이 유입되는데 이때 압력이 높아지며 심장에 부담을 준다. 이를 조치하지 않으면 심부전, 폐수종 등으로 이어진다.

이첨판폐쇄부전증의 주된 증상은 다음과 같다. ▲호흡이 빨라지고 ▲자주 기침을 하며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혀가 창백해지며 ▲운동 후 또는 흥분했을 때 간혹 정신을 잃는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눈에 띄는 이상증상이 보일 때는 이미 심부전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수의사를 찾아 심장청진을 받으면 심잡음을 통해 조기발견할 수 있다. 주로 노령견에게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반려견이 노령에 접어들면 정기적으로 심장청진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만일 반려견이 심장병 진단을 받았다면 주치의의 적절한 약물처방은 물론 보호자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심장병이 심부전으로 진행하면 폐혈관에 혈액이 정체해 폐혈관 밖으로 수분이 빠져 폐수종이 일어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강아지가 자고 있을 때 호흡수를 재보는 것이 좋다. 폐에 물이 차면 숨쉬기가 힘들어 호흡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호흡수가 분당 30회 미만이면 정상이다. 하지만 30회 이상이라면 폐수종을 의심하고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겨울산책도 유의할 점이 있다. 심장병을 앓으면 혈압조절능력이 떨어진다. 때문에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추운 바깥에 나갈 때 고혈압이 일어나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렇다고 산책을 안 할 수는 없으니 상대적으로 기온이 오르는 낮에 30분 이내로 산책을 시키면 좋다. 반려견이 옷 입는 데 거부감이 없다면 옷을 입히는 것도 좋다. 이밖에도 충분한 수분섭취와 적정 체중관리 및 유지, 스트레스 완화를 권장한다. 심장질환은 예방도 완치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빠른 진단과 적절한 관리가 따른다면 수명 연장과 함께 반려견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