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비틀’ 불규칙해진 걸음걸이, 뇌의 퇴행성변화 신호일 수도
‘비틀비틀’ 불규칙해진 걸음걸이, 뇌의 퇴행성변화 신호일 수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20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정부성모병원 변선정 교수, 연구결과 발표
웨어러블 센서 부착해 노인 걸음걸이 파악
보행변이성 증가 노인서 뇌 퇴행성위축 확인
변선정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디지털 헬스케어시대, 웨어러블기기로 각종 생체데이터를 수집해 질병을 진단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치매 진단에 큰 도움이 될 만한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변선정 교수가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와 함께 몸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노인의 걸음걸이를 파악, 불규칙한 걸음걸이를 보이는 노인에서 뇌의 퇴행성 위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변선정 교수는 걸음걸이의 불규칙적인 정도(보행 변이성)와 치매위험성과의 상관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뇌 영역을 밝히고자 보행 변이성과 인지기능에 동시에 연관성을 보이는 뇌 영역을 찾아 보행-인지의 공유 신경기질을 탐색했다.

연구팀은 아직 치매가 발병하지 않은 노인에게 웨어러블 센서를 부착해 뇌영상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보행 변이성이 높을수록 전체적인 인지능력 및 기억력이 저하되고 좌반구의 측두엽, 내후각, 해마주위, 방추형 및 언어영역을 포함하는 클러스터의 뇌피질 두께가 얇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뇌 영역들은 알츠하이머병에서 가장 먼저 퇴행성변화가 나타나는 영역들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설명이다.

변선정 교수는 “웨어러블 센서를 부착해 측정한 보행 변이성의 증가가 퇴행성 뇌변화와 연관돼 있음을 밝혀냈다”며 연구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고령의 부모님이 걷는 모습이 규칙적이지 않고 리듬감이 떨어졌다면 뇌의 퇴행성변화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며 “인지기능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이상 시 전문의에게 빨리 진료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연구를 다루는 치매 관련 유명 국제학술지(‘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됐다.

한편 변선정 교수는 웨어러블 센서 부착 후 진행한 운동검사로 경도인지장애 발병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부터 운동성 인지위험에 속하는 노인들의 치매 발병위험에 대해 보고하는 등 치매와 관련한 연구성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운동성 인지위험에 속하는 노인들의 치매 발병위험을 밝힌 연구논문(‘노인의 운동인지위험과 치매 발병’)은 2023년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주관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이하 한빛사)’ 상위피인용논문 분야에 등재됐다. BRIC이 선정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은 생명과학분야의 세계적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 가운데 논문인용지수(IF)가 10 이상인 학술지 또는 그룹별 3% 이내 상위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을 한빛사논문으로 등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