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털썩…다 똑같은 실신이 아닙니다
갑자기 털썩…다 똑같은 실신이 아닙니다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1.24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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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지만 다른 ‘기립성저혈압 vs 미주신경성실신’
기립성저혈압과 미주신경성실신은 유발요인에서 차이가 있지만 증상이 비슷해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립성저혈압과 미주신경성실신은 유발요인에서 차이가 있지만 증상이 비슷해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실신은 우리 주변에서 생각보다 흔하게 일어난다. 누워있거나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났을 때, 피 또는 주삿바늘을 봤을 때 충격으로 쓰러지기도 한다. 전자는 기립성저혈압, 후자는 미주신경성실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기립성저혈압...혈압강하약물 복용 시 흔히 발생

누워있거나 앉았다가 일어서면 혈압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데 보통 자율신경계가 반사작용을 해 혈압을 조절한다. 반면 기립성저혈압환자는 자율신경계 반사작용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순간적으로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 증상이 나타난다.

기립성저혈압은 고혈압약이나 이뇨제 등 혈압강하약물 복용시 가장 흔히 발생한다. 또 지나친 다이어트, 설사·구토 등으로 수분섭취가 충분하지 않아도 혈압이 감소해 실신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당뇨, 치매, 파킨슨병 등 자율신경계 이상 질환이나 과음 후 발생하기도 한다.

■미주신경성실신...부교감신경 항진으로 발생

미주신경성실신은 신경매개성실신(반사실신) 중 가장 흔하다. 우리 몸은 긴장하거나 두려움을 느끼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이때 부교감신경계가 지나치게 항진되면 혈압 및 맥박저하로 인해 실신하게 된다.

미주신경성실신은 피를 보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등 정서적 요인이나 더운 곳에 오래 서 있는 등 환경적 요인에 반응해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심장내과 최형오 교수는 “피를 보거나 스트레스, 불안, 공포 및 감정적 동요가 있는 경우, 피로 또는 탈진, 통증 등에 의한 실신이 미주신경성실신에 해당된다”며 “실신 전 미주신경이 항진되기 때문에 구역감, 구토, 화장실에 급하게 가고 싶은 충동, 심한 발한 및 창백함 등 전구증상이 동반된다”고 설명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립성저혈압환자는 갑자기 일어서지 말고 미주신경성실신환자는 전구증상이 있다면 즉시 자리에 누워 다리를 올린 뒤 안정을 취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적절한 식습관, 충분한 수분섭취 중요

두 질환 모두 주요증상은 ▲일어날 때 어지러움 ▲일시적 시야장애 ▲두통 ▲실신 등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원주 교수는 “미주신경성실신은 기립성저혈압과 달리 보통 특정유발요인이 있고 전구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병력청취로 구분한다”며 “단 두 질환은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병원에서 정확한 감별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 질환 모두 갑자기 쓰러지면서 얼굴이나 머리를 다치거나 타박상을 입는 등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쉬워 평소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김원주 교수는 “의식을 잃기 직전 발생하는 전조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르게 머리를 낮춰 눕거나 자리에 앉는 등 실신을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질환 모두 유발요인을 피하고 혈압이 떨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기립성저혈압환자는 갑자기 일어서지 말고 미주신경성실신환자의 경우 구역감, 구토 등 전구증상이 있다면 즉시 그 자리에 누워 다리를 올리고 안정을 취해 의식을 잃지 않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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