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유행 속 ‘소아 항생제’ 궁금증 이모저모
감기 유행 속 ‘소아 항생제’ 궁금증 이모저모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2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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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는 감기에 효과가 없지만 부비동염 등 세균감염이 의심될 때는 처방을 고려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항생제는 감기에 효과가 없지만 부비동염 등 세균감염이 의심될 때는 처방을 고려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감기로 방문하면 늘 항생제를 처방받는데 다들 그런가요?”

아이들 사이에서도 감기가 유행인 가운데 한 육아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항생제는 세균감염치료제인데 감기는 바이러스감염질환이라 내심 걱정스럽다는 것.

■초기에 항생제 먹으면 감기‧열 빨리 잡힌다(X)

감기는 초기 2~3일까지 열을 동반하다가 서서히 회복되지만 항생제가 아닌 해열진통제의 작용 덕이다. 항생제는 원칙적으로 감기에 효과가 없다. 열을 내리고자 복용하면 오히려 내성이 증가할 수 있다.

■누런 콧물 나올 때 항생제 도움 된다(△)

콧물은 원래 맑지만 부비동에 한참 고여 있으면 누렇게 된다. 이 경우 감기가 세균감염질환인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아 항생제가 도움 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문인석 교수는 “단 세균감염 없이도 콧물색은 변할 수 있다”며 “고열 등 세균감염질환의 다른 증상이 없는 한 굳이 항생제를 처방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증상완화 시 항생제 그만 먹어도 된다(△)

면역상태, 감염부위, 감염균 등에 따라 용량과 기간이 정해져 있어 처방받은 항생제는 원칙적으로 모두 복용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준성 교수는 “단 열이나 가래 등의 이유로 근거 없이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빨리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남은 항생제 냉장고에 넣어뒀다 먹여도 된다(X)

개별포장된 약은 겉면에 표기된 유효기간까지 복용할 수 있지만 약봉지에 배분된 조제약 또는 시럽제제로 소분된 약은 복용기간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진다. 박준성 교수는 “약효가 떨어진 약을 복용하면 괜한 내성위험만 증가한다”며 “가까운 약국에서 폐기하라”고 당부했다.

■항생제 처방 안 하는 소아과가 좋다(X)

의학적으로 항생제가 필요 없는데도 굳이 처방하는 의사는 드물다. 문인석 교수는 “하지만 2차 세균성감염 등 항생제가 꼭 필요한 데도 처방하지 않으면 더 큰 합병증을 부를 수 있다”며 “남용은 피해야 하지만 근거 없는 항생제 회피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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